[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ella (인기녀) 날 짜 (Date): 2000년 2월 21일 월요일 오후 12시 56분 22초 제 목(Title): 찜질방 체험기. 지난 19일은 쉬는 날이었다. 지난 주 부터 울 엄마가 나한테 찜질방 같이 가자고 졸라대셨는데, 결국 목요일 과음한 걸 꼬투리 잡으시면서 하는 말씀이.. "너 거기 가서 술 독 좀 빼야 된다. 토요일 약속 잡지 마라.." 헉.. 그래서 이 나이에 아줌니들 바글바글대는 찜질방이라는 데를 엄마손 부여잡고 가게 되었다. 일단.. 들어갈 때 요금낸다.(이건 목욕탕이랑 거의 비슷하다.) 요금 내면서 받은 옷장 열쇠를 들고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다. 이 때 갈아입는 옷은 반드시 흰색의 면소재 옷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불가마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구 한다. 뭐 옷 갈아입기 전에 욕탕에 들어가서 샤워를 먼저 해도 된다. (나는 욕탕 들어가서 때 밀다 나왔다.. -_-) 무슨 체험실이라나 뭐라나.. 하여튼 이상한 큰 방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게르마늄, 연옥, 녹옥, 맥반석의 돌덩이들이 뜨겁게 달궈진체 첩첩이 쌓여있었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시뻘건 얼굴로 멍하니 서 있거나 앉아있었다. 하얀 옷 입은 사람들이 각 돌무데기들 앞에 서 있는걸 보니까 무슨 사이비 종교에 홀려서 모여있는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난 뜨거워서 첨부터는 못서있었고, 조금 식은 후에 깔짝대며 서 있었다. 주로 나는.. 게르마늄방, 연옥방, 녹옥방 이런데서 굴러다니면서 잠을 청했고 잠시 다른 곳에두 가봐야 한다는 엄마 말에 한방 쑥찜방, 진흙방, 뭐 이름도 가지각색인 방들에 조금씩 누워 있기도 했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기분은 가뿐하니 좋은거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런 곳을 즐겨갈 나이가 아닌거 같다. 뜨거운 데서 등 지지면서 누워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은 든다. 우리.. 나중에 나이들면 찜질방 같은 데서 동창회나 할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