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t (꼬야야요) 날 짜 (Date): 1996년02월13일(화) 13시18분05초 KST 제 목(Title): 나의 향수 이야기 (6) - 뜨레졸 & 볼립떼 오늘 아침 목이 아파 겔겔거리고 누워있을 무렵에 한ㅤ통의 전화를 받았다.... 멀리 미국에서 날라온 그 목소리가 상기시키는 뜨레졸과 볼립떼..... 3년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벌써..... 그때당시 친자매처럼 지내던 한살터울의 언니가 있었는데 그언니와 내가 좋아하던 향수가 뜨레졸이었다... 언니는 어느해 생일에 언니의 무수한 팬들로부터 "너의 이미지야"라는 말과 함께 뜨레졸을 각각 다른 사람한테서 7병이나 받았다..... 난 그해 봄에 뜨레졸의 복숭아향기에 이끌려(난 복숭아를 좋아한다) 구입한 뒤로 그 향이 너무 좋아서 애용할때 였다.... 그 언니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뜨레졸을 연상할 만큼 2미터 앞에서부터 그언니의 존재가 후각으로 느껴졌다.... 그 언니가 미국에 유학갈 무렵 매일매일 어울려 놀러다니던 어느날 뜨레졸이 문제를 일으켰다... 향수 이야기를 하던 말끝에 뜨레졸은 자기꺼니까 서로 딴 거 찾아보라구 투다닥 거렸드랬다.....결국 뜨레졸은 평상시 언니의 2미터밖 전초병 역할을 계속 충실히 수행하게 되었지비...... 언니는 그 대신 다음에 어울리는 향을 찾아오겠노라 약속했었다... 언니의 첫 방학 귀국.... 언니는 약속대로 향수 한병을 안겨 주었다.. 그것이 볼립떼....... 노오란 타원형 몸체에 둥근 녹색 뚜껑이 한없이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약간 복숭아 향이 느껴지지만 뜨레졸과는 다른 느낌..... 뜨레졸은 말 그대로 복숭아향이 물씬 느껴지는 향수이다... 젊은 아가씨 보다는 30대에 어울릴 듯한 향......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요사이에도 많은 아가씨들에게서 맡을 수 있는 향수임과 동시에 굉장히 진하다는 느낌을 주는 향수이다. 처음부터 알콜이 사라진 끝까지 물기를 잔뜩 머금은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그런 향이다. 은은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뜨레졸을 뿌리고 지나가면 가벼운 복숭아향기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된다.. 볼립떼는 상당히 유혹적인 향수이다. 그 말또한 불어의 "유혹하다"에서 유래된 말이기도 하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섹시한 향이 전형적인 플로리엔탈계열의 향수이다.. 역시 진하단 느낌을 주지만 은은히 사용하게되면 도저히 그 유혹에서 빠져나가기가 힘들껄?? 달콤한 과일향과 자스민등의 부드러운 꽃향기가 어울어져서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향이다... 간만의 전화가 간만에 뚜껑을 열고 잊어버렸던 향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운 언니의 얼굴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