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t (꼬야야요) 날 짜 (Date): 1996년02월13일(화) 12시57분43초 KST 제 목(Title): 엄마와 미역국 어느해 부터던가...... 우리 엄마 생일에 엄마가 미역국을 끓인다는게 어색하게 생각된 그해 부터...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우리집 미역국은 조개보다는 쇠고기 등심이 더 환영을 받는지라 어찌어찌 반근사다가 끓이곤 했다.... 처음 미역국을 끓이던 날...... 미역 줄기를 덜 짤라서 굉장히 긴 줄기의 미역때문에 약간 곤욕을 치루었었드랬지.... 올해루 벌써 한 5년째 끓이고 있는 것 같은 미역국..... 난 미역국을 참 좋아했다...남들은 입시생이 있으면 절대로 1년내내 안먹는다는 미역국을 난 고 3 때 아예 날마다 끓여놓고 배고플때나 출출할 때...무언가 먹구 싶을 때는 미역국을 퍽퍽 떠서 한그릇씩 마시고 먹곤 했다..... 어느덧 내 얼굴에도 보조개가 3개로 늘었다... (원래 보조개가 오른쪽 볼에 하나였는데...이상하게도 살다보니 입가 양옆에 2개가 나란히 생겨버렸다.......주름살 대신에 생기는건가? 우어어억..곰보되게따) 이제 내손으로 내 미역국을 끓여야 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무심결에 바라본 아빠의 얼굴에서 영화배우보다 더 잘생긴 얼굴이 이제는 주름살이 옴폭옴폭 패인 아자씨 얼굴이 되어 있음을 문득 느꼈을 때 엄마 아빠의 나이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집에서 가끔씩 염색을 하실 적에 보이는 그 무수한 흰 머리카락은 더이상 뽑아서 없앨 나이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부모님이 늙는다는게 싫다... 나또한 나이 먹어가게 되고 어느 순간이 되면 더이상 엄마아빠의 딸이기 보다는 한가정의 주부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나또한 하나의 독립된 인간이 되어버리게 되겠지.... 언제나 엄마아빠의 딸로서 지금처럼 남고 싶다.... 어딘가 마음속으로 기댈 부모가 계시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부모앞에선 60먹은 자식도 아이가 된다던가???? 엄마 아빠.....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