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shoonism (흐린날엔..)
날 짜 (Date): 2001년 5월 23일 수요일 오전 02시 02분 53초
제 목(Title): Re: 하루..

친구 얘기를 하니까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온후 그리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가 친구들에게 먼저 전화를 자주

하고 잘 챙기는 다정스러운 사람이 못 되어서.. 사실 친구들 갈구고, 놀리는건

정말 잘 하고 스스로도 자신있는데,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기기 보담 이심전심이네,

가끔만나도 정말 반가운 친구가 진짜친구네 하는 변명으로 버텨온 저한테 그나마

몇몇 좋은 친구들이 남아있는게 신기할 때도 있구요..-_-

그래서 오랫만에 이 넘한테 전화를 할까하고 생각했다가 별 특별한 할 얘기가 없으니

에이 나중에 정말 한가할 때 하자 이렇게 미루고..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때는

내 상황을 줄곧 친구들한테 세세하게 알려주지 못했던지라 얘길해도 크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것 같지 않아 오히려 친구들한테 전화도 안하고 혼자 삭이고..

지난번에 오랫만에 만났던 친구가 그런 얘길 하더군요. 내 생활이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단조롭기도 하고, 정말 오랫만에 만나다보니 그간 있었던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일일이 다 얘기하는 분위기가 안 되어서 주로 듣고만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나더러 네 얘기를 좀 해보라는 거였죠. "뭐, 내 생활이 항상 그렇지,

학교 생활, 연구실 생활. 단조롭고 뻔해서 별로 할 얘기가 없다, 야." 이랬는데

그 친구말이 회사는 학교보다 오히려 더 단조롭고, 지루한 인간관계라 아마도 네가

할 얘기는 더 많을거다라고 했었죠.

그말이 맞을거라는 생각이 그때 문득 들었죠. 다들 자기 생활이 단조롭고,일상적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생기는 작은 얘기들, 생각날때 먼저 전화해서 마음속의

얘기들을 하는 친구가 좋은 친구가 아닐까..

....

내일쯤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봐야 겠군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친구"라는 영화를

보다가 전화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친구들 전화번호를 모조리 잃어버리는 참사를 

얼마전에 당해서.. -_-

일단 전화부터 새로 장만하고, 친구넘들 전화번호를 재수집해야겠군요.


----------------------------------------------------------------------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럴 경우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 꿈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나..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