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 이 주 ) 날 짜 (Date): 2001년 5월 4일 금요일 오전 12시 09분 31초 제 목(Title): 존경심. 얼마전에 우리 연구소 체육대회(?) 가 있었다. 연구소사람들의 연령층이 높다보니, 체육대회를 하는중에 재미난 일들도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첫번째는 레크레이션 교관 한분이 나오셔서, 연구소원들 모두를 정렬시키고 "기준"을 외치게 하고 좌우로 정렬을 시키는 중이었는데.. 학생때 같았으면(아니 몇년전 모 기업 연수때에만해도) 사람들은 모두 뛰어서 흩어지고 다시 뛰어서 모이고 하면서 정렬을 했었었다. 그런데 우리 연구소원들은 고연령층부터 다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두가 거북이 걸음으로 엉금 엉금 기는것이었다. ^^; 나야 갈비뼈 부상을 막 당한지라 뛸수도 없어서 걷는게 더 좋긴했지만 말이다. 산악훈련,게임, 장기자랑 등등을 모두 끝마치고서 행운권 추첨과 함께 캠프화이어시간이 돌아왔었다. 그리고 연구소장님이 나오셔서 노래를 부르셨었다. 이때 내가 놀란것은 내 앞에 앉아계시던 다른팀의 팀장님때문이었다. 이분은 내가 처음 면접을 볼때 나의 면접관중에 한명이시기도 하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너무나도 동안이셨는데 꽤나 높은 직급과 연륜을 가지고 계신분이었었다. 그런데, 소장님이 노래를 부르시자 리듬에 맞추어 손뼉을 치시는것이었다. 이게 뭐가 이상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꽤나 놀라운 .조금은 뜨끔한 생각을 가졌었다. 아무도 박수치지 않고, 끝나가는 캠프화이어의 마지막순간..어수선한 가운데 서로들 집에 가려고 일어서거나 옆 사람과 떠드는 그런 분위기속에서. 그분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자연스레 손뼉을 치고 계셨었다. 잠시 후, 캠프화이어에 나무들이 모두 타버려 모자라자, 몇사람을 불러모아서 그분은 장작감을 만들어 불속으로 계속 나무를 넣으셨다. 아주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분.. 이었지만, 그래도 그분은 그렇게 모든일에 열심히 임하셨기에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거기에 비해 나는 손뼉도 안치지.. 수다만 떨지..맨날 아프다고 겔겔 대지..-_-; 우리팀선배는 일어나지 말고 그냥 쉬라고 해서 나는 아프다는 핑계(?)로 그냥 그렇게 구경만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다 :( (역시 나는 엄살쟁이? -_-) ---- 사회생활을 하면, 많이들 속물이 되어갈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나의 노파심에 불과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identity를 가지고 꾸준하게 지켜가는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에.. 내 나이 벌써 18살을 훌쩍 뛰어넘어 꽤 많은 나이가 되었지만 -_-; 아직도 배워야 할 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지켜간다는것 에 조금더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괜히 나이든다는 핑계로, 아니 조금의 안일함과 이기심때문에 겁장이처럼 어리석게 많은것을 소홀히하고 잊고 지냈던 것은 아닌지.. 나를 반성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