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1년 2월 25일 일요일 오후 09시 00분 42초 제 목(Title): Billy Elliot 오늘 빌리 엘리엇을 씨넥스에서 봤다. # 먼저 영화관 씨넥스를 나는 참 좋아한다. 언젠가 웹서치를 하다가, 메가박스에 이어 2위로 고객평가순위에 올랐던 영화관이기도 한데, 여기는 의외로 사람이 아주 적다. 붐비지도 않고, 정말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영화관이었다. 오늘은 -_-; 의자도 굉장히 편하고 스크린도 괜찮고, 사운드는 잘 모르지만 괜찮은것 같다. 상영관이 한곳밖에 없는지라 사람이 붐비지 않는 탓도 있지만, 아마도 사람이 없는 이유는 근처 다른 영화관들의 압력(?)때문에 인기도 높은 영화를 별로 상영하지 못한다는 슬픈 사연때문일거다 :( 그런데 마침 보고싶던 영화인 빌리 엘리엇을 상영한다기에 야호!를 외치며 아침 10시50분에 달려갔다. 오늘 아침. 근데.. 조조는 11시 50분에 시작이었다. ^^; 음 참고로 여기는 시청역 삼성플라자안에 위치하며, 영화표를 예매시 아주 친절한 직원이 웃으면서 좌석위치를 모니터로 직접 고르도록 지도해준다. 물론 좋은 좌석은 어디즈음이 좋을거라며 설명도 해준다. 물어보면. ^^; # 영화 빌리 엘리엇은 11살짜리 빌리가 춤을 좋아하여 결국 집안의 반대를 이기고 무용학교에 입학하여 훌륭한 무용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치매가 걸리신 할머니이야기라던지, 게이친구 이야기, 무용선생님의 딸 이야기 등의 장면은 키킥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 감동적인 장면들로 인해 눈물도 나오는 영화이다. 분위기를 따로 잡지 않아도 이야기 전개 도중 문득 문득 감동을 받는다는것을 볼때, 영화를 잘 모르는 나이지만,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빌리는 화가 날때에도 춤을 추면서 화를 푼다 -_-; 과연 춤을 춘다고 풀릴까 싶지만, 빌리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어. 화 풀리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_-; 나는 빌리도 좋지만, 빌리보다, 그의 재능을 발굴해주었던 무용강사(줄리 월터스)가 웬지 모르게 끌렸다. (뭐 그렇다고 내가 여자를 좋아하니까 레즈비언이냐.. 이런것은 아니다. -_-; *불끈*) 아뭏든 빌리나 무용선생님 모두.. 그렇게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하고 살아간다는것은 참 행복한 삶임에 틀림이 없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던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얼마나 좋을까.. 뭐 그렇지만 사람의 삶이라는것이 혼자만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이미 그 영화속에는 포함되어있었다. 그래서 마냥 "행복한 삶"만을 연출해내지는 않는것 같다. 빌리의 아버지가 그런 역할이었을까. 근데 빌리의 아버지는 화를낼때면 입을 자꾸 다물어서 볼안에 바람이 빵빵히 들어있는듯하며 얼굴이 빨개진다. 그래서 꼭 토마토 같아 보였다. ^^; ( 물론 그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저렇게 자주(?) 화를 내거나 특히 화를 낼때 말도 안하고 입다물고 있는 남자랑은 안사겨야지 이딴 생각도 들었다. -_-;) 아.. 하지만 그도 역시 부모님이고 착한 아버지인지라.. 빌리를 위해 무용학교에 데리고 가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었다. 로맨스 하나 없더라도, 영화가 참 재미나서 간만에 기분이 좋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