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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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방울토마토)
날 짜 (Date): 2000년 12월 23일 토요일 오전 12시 56분 50초
제 목(Title): 생활고..



에 시달린다고 킥킥대면서 친구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안믿는다. 다들 내가 
개그하는줄 아나보다 -_-;


#1 다리미
다리미를 방을 구하자마자 샀었었다.
출근 전날 밤.. 

다음날 첫 출근을 위해 옷을 다리기로 결심하고, 다리미 전원코드를 벽에 꼽았다.
근데 이 다리미가 불량품인지 전원이 안들어오는것이다. 
할수없이 그냥 안다려도 될만한 옷으로골라 입었다.
그렇게 한주를 보냈다.  

#2 베지밀
집에 냉장고도 없고해서 맨날 커피만 마셔댔었다. 뜨거운 차라고는 커피밖에 
없어서..
또 한편으로는 잠자리가 바뀌어서 며칠동안 잠을 못잤기대문에, 회사에서 안졸려고 
커피를 마신이유도 있긴하다.
그런데 며칠동안 몇십잔의 커피를 마신탓에 급기야 금요일 밤부터는 속이 쓰려서 
다시 잠을 잘수가 없을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밤을 보내고 토요일날 일찍 퇴근을 하고 오피스텔에 기어들어와.. 
그냥 쓰러져 잤고, 저녁에 일어나 힘을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따듯한 베지밀을 
사왔다. 
'이젠 속이 좀 덜 쓰리겠구나..'하는 안도의 마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피스텔에 다시 와서 침대에 걸터앉아 베지밀을 먹으려고 보니, 병따개가 
없는거였다. -_-; 
손으로 열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손가락에 살점이 뜯겨져 나갔고, 나는 
1회용 밴드를 붙힌채 그냥.. 서울집으로 올라와야만 했다.

#3 유자차
서울집에서 뜨거운 차 마실게 없다고 하자, 엄마가 꿀을 넣어 만들었다면서 
유자차를 병에 담아주셨다.
다시 지방 내 오피스텔로 돌아온 나.
이젠 냉장고도 가동시켜서 넣을수가 있었다. 너무도 기쁜마음으로 유자차병을 
냉장고안에 넣어두었고, 그날밤.. 나는 유자차를 마시기위해 물을 끓였다.
물을 다 끓여.. 유자차병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뚜껑을 열려는 순간..
너무 얼어서인지 병뚜껑이 안열리는것이었다. T.T
안간힘을 다해 열어보려고했으나, 역시 실패하고. 나는 그냥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차를 못마시는구나.. 하는 슬픔을 흐느끼면서 말이다. 

#4 드라이버
냉장고 가동과 함께, 작은 티비도 꺼내어놓았다.  
몇주일동안 티비한번 보지 못했고, 아무런 소리도안나는 방이었기에 나는 조금은 
신나했지만.. 
티비가 안나오는것이었다. 안테나를 설치해야만 하는데, 드라이버로 돌려서 선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드라이버가 없었다. 가위로 어떻게 해보려다가 애꿏은 가위만 
휘어져버렸고.. 아직까지 티비는 못보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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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소한 일들은 혼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모른채 있었을거란 생각도 
해보면서, 내 생활은 왜 코미디일까.. 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뭏든 재미나다.

청소며 정리며 모든것을 다 해야하지만, 나는 전에 집에서 가족들과 살때보다 훨씬 
더 부지런해졌으며, 청소도 꼬박 꼬박 잘한다. ^^;
그런 내가 기특하기도 해서, 나는 매일마다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지내는것 같다.

앞으로도 잘 지내길.. 바래본다. :)

바르게 살자. 즐겁게 살자. 열심히 살자. 

(작년 Signiture)
과일먹고 여름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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