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2000년 6월 23일 금요일 오후 11시 43분 17초 제 목(Title): 뺑소니 사고 누명쓰다T.T 이상한 날이다. 바른생활 사나이 야고보가 황당하게도 뺑소니 누명을 쓰고 경찰서에 출두하고 돌아왔다. 너무 당혹스러워서 방금 '오늘의 운세'를 살펴보았다. 앗~ 역시... 난 지금 이 순간부텀 '산수도인'의 신봉자가 될까보다. 다음의 내용이 나와있다. [ yakobo님의[2000년 6월 23일]오늘의 운세 입니다.] [운세의 흐름에서 볼 때 흉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첫째, 당신을 둘러싸고 말이 많이 있겠습니다.] [둘째, 오늘은 예상하지 못했던 손해가 발생하기 쉽네요.] 젠장~ 좋은 거라군 한 마디도 찾아보기 힘든 운세였당 T.T 사건은 이렇다. 학교에 있는데 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밤 9시쯤이었다. 집으로 전보가 왔다는 거다. 내 차가 무신 사고가 났다구. 어머니께서 가뜩이나 요즘 병원두 안하는데, 무지하게 놀라셨나보다. 내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는 줄 알았다고... 엥? 내 차는 창밖에 있는데? 하필 또 어제는 술을 먹니라 차를 학교에 두고 가서 어제부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던 거였다. 일단 안심하시고 전화를 끊으신 부모님으로부터 잠시 후 또다시 전화가 왔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봤더니, 내 차가 뺑소니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거다. 강남 경찰서루 출두하란다. ???? 6월 13일(화) 저녁 7시 30분 경에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서 '내가' 어떤 여자를 사이드 미러루 치구 도망쳤다는 거다. 것두 옆에 여자를 태우고--;; 허걱... 그 날은 시험이 있던 날이었당... 오후 4시부텀 시작되는 시험이었는데, 다 보구 다시 연구실로 들어와서 밤 늦게까정 숙제를 하다 집에 갔었더랬다. 8시즈음에 같은 방 사람하고도 메일을 주고받은 기록이 있었고, 고등학교 친구랑도 메일을 주고받은 기록이 이 기억을 뒷받침 해 주었다. 거기다가 로데오 거리라니... 그것도 옆에 여자라니... 쩝. 물론 내가 로데오 거리서 가까운데 살기도 하고, 이쁜이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너무 황당해서 당장에 경찰서루 달려갔다. 피해자 측은 친구 3명이서 같이 봤다는 거다. 깜장 슈마에 서울 4***가 확실하다고 그러더란다. 그래 형사 아저씨가 조회를 해보니, 서울 4***번호를 갖는 깜장 슈마는 내 차가 유일하단다. --; 세상에나... 내가 이 차를 가지고 로데오 거리를 지난 적이 있기나 했던가? 하여간 잠시 후에 피해자 여자가 왔다. 날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 사람 친줄 몰랐나요? 왜 그냥 갔나요? " 이러는 거다. 내 나이 또래쯤 되어보이는 여자였는데, 나보다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얼굴도 무섭게 생겼더랬다. " --; 제가 아니거든요. --; " 여자두 일순 당황한 듯 했다. 당황함을 감추며 형사를 쳐다봤고, 형사 아저씨가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 여자는 그 차에 받혀 넘어지면서, 슈마 옆자리에 탔던 여자랑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 흥분하며, 사람을 쳤으면 내려서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야지, 눈까정 마주치고 그냥 갈 수가 있냐며 기본이 안되어 있다는니 뭐니 하며 화를 냈다. " --;;;;; " " 아니 뭐 그쪽은 아니라니깐, 그쪽보구 그러는건 아니고요... " 뭐 어찌되었건, 그 슈마에 타고 있던 '기집애'가 싸가지 없는 못된 기집애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이 여자가 흥분하는 것두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진단서까정 첨부했다던 여자는 너무 '튼튼'해 보였다. 사실 교통사고란게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기도 한다. 하여간 나에게 자기가 사이드 미러에 받혀 넘어지는 상황을 화를 내며 설명해 주고 있었다. " 저기요... 사이드 미러에 부딛히면, 사이드 미러가 이렇게 접힐텐데요. --; " " 그렇죠~!! 접히죠~!! 그게 접혔다 펴지면서 내가 퉁겨 나갔다니깐요.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말예요. " " 아.. 예... " 여자가 불쌍하긴 했지만 솔직한 심정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보다 키도 크고, 나보다 목소리도 크고, 나보다 무섭게 생긴 여자인지라, 내가 볼때는 그 정도 상황이었다면 열이면 열! 사이드 미러가 부서졌을거다.--; 어쨌건 오늘은 대충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하고 돌아왔다. 나는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한 이상한 '진술서'라는 걸 쓰고 왔고, 형사 아저씨는 색깔이 검정이 아니지만, 번호가 4***로 일치하는 다른 슈마가 한 대 있으니 알아보구, 그것도 아니면 검사를 통해 소환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구 했다. 황당하고 별루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었다. 어쩜 한동안 날 더 귀찮게 할런지도 모를 사건이다. 피해자는 하필 1대밖에 없다는 '서울 4***의 깜장 슈마'를 확신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같이 사고를 목격한 증인도 있다고 하구. 에구~ 나두 몰갔당~ 아무튼 '진술서'를 내주며 하는 형사 아저씨의 말은 압권 이었다. " 많이 배운 사람이니, 잘 쓸 수 있겠죠? " 허걱... 날 어떻게 보구 --+ " 써봤어야 잘쓰죠~ 한 번두 안써봐서 어떻게 쓰는지 모르 겠는데요? " 라고 대답을 해 주었다... ... 어쩐지 요즈음 너무도 운이 좋다 했다. :( - yakoBo - ~~~ Musical AOD ~~~ 야고보의 마을 ~~~ http://wwwoopsla.snu.ac.kr/~ih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