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vivaldi (마랭 마레) 날 짜 (Date): 2000년 4월 29일 토요일 오후 01시 25분 46초 제 목(Title): 여름 연주회 연주회란 마치 인생과도 같이 무엇인가 꼭 이뤄내야만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 본다. 명곡, 명연주, 명인이 하늘의 별처럼 많다고는 하나 그 하늘의 별이 땅에 발바닥을 붙이고 사는 나같은 범인에게까지 내려오길 기다리자니 얕은 인내심으로는 너무 어렵고 어려운 일인지라.. 이 세상에 어떤 개인도 한번에 다 들어낼수 없는 넓은 소리 세상에 한 귀퉁이를 잘라 음악을 하겠다고 현을 고르고 소리를 들려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것. 가끔씩 일요일 저녁시간을 예술의 전당포로 세종문화회관으로 국립극장으로 향하게 하는 아주 충분한 이유가 된다. 무대에 서는 모든 사람이 도밍고나 그뤼미오, 마이스키가 될수 없는 법. 연주의 질은 이제 큰 문제가 아니다. 그저 바라는 것은 낮은데로 임하 소서...낮은데로 임하소서... 여름날 마음 맞는 사람들 몇몇이 값싼 종이컵에 음료수 한잔씩 들고 얼음 어석어석 깨물어 먹으며 2부 순서를 기다리는 재미란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그런 류가 아닌 '아, 좋다...' 흐뭇한 미소정도... 아주 적당한 만큼의 재미가 묻어나 정말 좋다. 여름은 94년도 한달 사이에 여섯번이나 예술의 전당포를 찾던 그 저녁들이 그립다. 올 여름에는 누구와 같이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