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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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ezoo (이 주)
날 짜 (Date): 2000년 3월  6일 월요일 오전 01시 49분 31초
제 목(Title): 메라쏜 




마라톤 당일날은 최소한 뜀박질하기 3시간전에 일어나야 하며, 식사로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는것이 좋으므로 간단하게 빵같은거를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마라톤 전날 밤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잠깐 살펴보았고, 건네받은 티셔츠에 제 번호표를 
달아두고, 마지막으로 '내일의 날씨'를 점검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라톤 당일

뛰기전에 마이크 붙잡으신 분이 그러시더군요.
5Km는 마라톤이 아니라 '뜀박질'임다~.. 라구요. :)

아침 컨디션은 우유한잔 마신게 전부였지만 꽤 가볍고 날아갈듯~ 하였습니다.
이런. 이럴줄 알았으면 10Km 달리기 신청을 할걸 그랬나? 하면서 점점 자만해져 
갔더랬죠. -_-;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약 10시 되자 제일먼저 full course 마라톤 대회가 
시작되었죠. 
이번 서울 마라톤 대회 전체 참가자는 9500명이나 되었습니다.
한강고수부지에 도착해보는 순간 엄청 많은 사람들때문에 마치 옛날 어린시절 
'운동회'혹은 '소풍'을 온듯한 착각에 빠졌었죠.
엄청 신났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친구들 꼬셔서 오는건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구요. 

풀코스주자들 뛴후에 하프코스뛰고, 10Km 출발후 5Km출발이었습니다.
Ten, nine, eight, seven. six, follow, four, three, two, one, 빵! 하는 권총 
소리와 뛰기 시작하는거죠.
처음에는 어떤 스피드로 뛰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1km를 다 뛰었고 2Km에 돌진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는 원효대교 - 마포대교 - 서강대교 -(반환지점)- 마포대교 -원효대교

대충 이랬습니다.

드디어 서강대교를 지났고, 저는 앞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추월해 나가고 있었죠.

근데 저는 뜀박질을 좀 오래하기만하면, 배에 통증이 옵니다. 음식먹어서 땡기는 
배도 아니고 화장실 갈 배도 아닌데, 이상하게 배가 아프다는 느낌이 오거든요. 
참아보자고 한참을 되뇌이다가 할수 없이 3번정도 뛰는것을 멈추고 걷다가 다시 
뛰기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어흑.. 좀 빨리 뛰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었는데.. 

사실 그동안 조깅 거의 안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로빅을 보름정도 했거든요. 
에어로빅이나 조깅이나 모두 '유산소운동'이니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괜찮다고 제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0

드디어 막바지 결승점에 다다랐습니다. 문이 보입니다. 
앗. 마지막 스파트~~ 힘을 내서 달려야지~~ 하고 안되는 속도를 내려는순간 앞 
사람들이 다 멈춰 서있더군요 . 결승지점에서부터 메달과 음료수 지급이있는데 
그줄이었습니다. -_-; 그래도 결승점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시계는 32분이 막 
지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뛴지. 흠. 5Km는 2300명이 뛰었는데 아마도 제가 
1-2백등정도 한거 같습니다. 
(1등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_-;)
(근데 역시 마라톤 선수들은 다른지, 예전 마라톤 선수라는분 김한기씨라는 분은 
10Km를 뛰었는데, 40분만에 들어오더군요. 10Km 는 저희 5Km보다 10분전에 
출발했거든요? 근데 저랑 같이 들어왔슴다. -_-;)

음. 그래도 조금 기분도 뿌듯하고 그런 일요일의 시작이었습니다. :)

집에 도착했다가 친구들 생일모임이 있어서 12시 30분쯤에 한강고수부지쪽 
버스정류장에 서있었는데요. 그때 경찰차가 싸이렌 울리면서 들어오더군요. 
바루 아까 10시쯤에 출발했던 Full course 선수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레이스 양 옆에 서서 모두들 박수를 치고, 주자는 정말로 힘차게 
멋진폼으로 들어오더군요. 갑자기 저도 감동의 눈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언젠가는 나두 Full course에 도전을~!!)

버스안에서 사람들이 고수부지의 사람들을 보고서 "야. 정말 마라톤이냐? 그냥 
걷기대회겠지? 아니면 한강고수부지 한바퀴 돌겠지?" 이러면서 이야기를 
하는것이었습니다.

아.. 마구 마라톤 대회라는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뛰었다고 자랑도 하고 싶었습니다. -_-;
결국 핸드폰 꺼내들고 전화걸어서 친구한테 마라톤 이야기 다 해주었습니다. 아마 
옆에서 들었을검다. 히히히 ^^;



@ 쌀벌레님, 10Km 완주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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