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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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yakobo ( 야 코 보)
날 짜 (Date): 1998년 8월 15일 토요일 오후 02시 00분 28초
제 목(Title): 비맞는 언니(3)



그렇게 그 아가씨가 가버린 후, 우리는 어느 편의점 처마 밑에다가 
의자 두 개를 놓고,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 모 하는 여자일까? " 난 여전히 쓸데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반면, 산전수전 다 겪은 불량한 내 친구는 좀 더 냉철한 관찰을 하 
고 있었나보다. 
" 너 그 여자 발 봤냐? " 이놈이 다리라구 했었던가? 하여간에 난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었지, 그 밖에 다른 관심은 전혀 기 
울이지 않고 있었다. " 아니~ 왜? "

친구놈은 그 여자가 그 근처의 술집같은데를 나가는 여자가 틀림없 
다구 했다. 다린지 발인지, 하여간에 거기가 멍 투성이라구 했다. 
하긴 좀 이상하긴 했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그것두 비를 쫄닥 맞 
구서 말이다. 근처 편의점 같은데라두 찾아서, 우산이라도 사다 쓰 
지 않구. 그러기엔 돈이 없었던가... 하여간에. 

그러고 보니, 그 아가씨가 주었던 명함도 사실 우스꽝 스러웠다. 
무신 직장인인 줄로만 알았더니만, 그냥 애들이 만들어 가지고 다 
니는 듯한 그런 명함이었다. 자기 사진이 퍽하니 있었고, 이름과 
핸드폰 번호, 그리구 '나를 기억해~!'따위의 촌시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별 이상한 명함을 다 가지고 다니는 그런 아가씨였다. 

어쨌거나 우린 또 이상한 이야기를 해대구 있었다. 
" 그런데 그 여자... 섹시하기는 하더라... " 
" 엉~ " -_-;;;;
" 너 정말루 그 여자한테 전화할꺼냐? "
" 몰라... "

***

앞의 글을 보니 그런 불쌍한 꼴을 당한 여자가 하나 더 있었던 것 같 
다. 그런 이상한 사람이 바루 내 친구 쿠키였다니 더욱 당혹스럽기도 
하다. 아마 이놈은 나처럼 바보같은 놈이 우산을 씌워주지는 않았나 
보다. 

내 친구 쿠키는 발인지 다리인지가 멍 투성이가 아닌지 모르겠다. :(
하긴... 비에 쫄닥젖는 일은 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바보같은 놈과 
같이 우산을 쓰고, 이상한 이야길 하며, 우스꽝 스러운 명함을 주고, 
괜한 오해를 받는, 그런 이상한 놈은 아니니깐...

 - yako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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