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ason ] in KIDS 글 쓴 이(By): Prelude (뿌렐류~드) 날 짜 (Date): 1998년 8월 5일 수요일 오전 02시 05분 30초 제 목(Title): 내일 하루만 출근하면 휴가가 시작된다. 대학시절의 방학과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가뭄의 단비처럼.. 그 며칠의 여유가 소중히 여겨진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회의가 있는지라 일찌감치 불끄고 누워서 잠을 청해보지만 휴가를 앞둔 설램인지 아니면 다른데서 오는 허탈감 때문인지 쉽사리 잠이들지 않을것 같아서 얼마전에 보아둔 집근처의 포장마차가서 산낙지랑 소주 두어잔 걸치러 부시시 일어나 집을 나섰다. 꿀꺽~ :) 혼자 포장마차 간다는게 좀 청승맞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가며 이 포장마차를 볼때마다 고작 한두명 정도가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었던 생각에 담배한대 입에 물고 총총걸음으로 서둘러 갔다. 오늘같은 밤에는 전화하면 금새 슬리퍼를 신고 나올수 있는 친한 친구가 가까이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강피님이 룸메이트 였을때가 좋았지~ 흐흐) 정말 도와주지 않았다. 그곳에 포장마차가 없었다. 장사가 영 시원찮다 싶더니.. 집으로 그냥 오다가 '에이~ 이왕 버린몸~!!! 심야 드라이브나 하자~' 며칠전에 리어카에서 산 패닉의 새앨범을 크게 들으며 아무생각 없이 다녔다. '음~ 노래는 좋은데 이적의 음역이 높아서 노래방에서 부를건 못되겠구나' '그때.. 야코보님 노래부르는거 들어보니 야코보님은 될꺼야.. -_-;' '회사 생활 3년에 한번쯤 회의가 든다더니 정말 그런가???' '어쩌구 저쩌구...' 그러다보니 내가 4살때 이사와 살던 동네를 지나게 되었다. 조심스레 속도를 늦추며 단지 입구로 진입했다. 조금씩 내가 살던 집근처로 다가 갈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 여행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꿈을 꾸는것 같기도 하고.. 달라진게 있다면 차들이 무지 많아 졌다는거 빼고는 거의 그대로 였다. 차에서 내려 두리번 두리번 돌아보니 너무 생생하게 모든것이 생각이 나는거다. 내가 살던 집에서 나오는 파르스름한 형광등빛을 보니 그안에는 25년전의 부모님 들이 계실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덩쿨 그늘 아래서 여름날 아이들과 앉아 놀던 벤취도 그대로이고, 숨바꼭질할때 술래가 눈을 가리고 기대던 가로등도 그대로이고.. 자정이 되어감을 느끼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시간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