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07월29일(금) 22시40분14초 KDT 제 목(Title): 하숙집 이야기 14 (부지런한 모나리자) 여학생들과 하숙을 한후 처음으로 느낀점은 내 누나가 아닌 다른 여자들도 아침에 세수하기전에는 몹씨 지저분하다는 사실이었다. 눈에는 눈꼽이 덕지덕지하고 머리는 부시시하고... 덕분에 그후로는 여자에 대한 환상같은것은 갖지않게 되었다. 그런데 반품 사건의 선애와 한방을 쓰는 소연이는 아침 일찍 봐도 항상 깨끗이 세수 하고 화장까지한 얼굴이라서 그 부지런함에 감탄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전날밤에 석사논문 준비때문에 밤을 새고 아침 6 시가 좀 넘어서 하숙집에 돌아 왔다. 금방 잠이 올것 같지 않아서 차라리 아침이나 먹고 자려고 거실에서 신문을 보며 할머니가 일어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실에서는 누군가가 세수를 하는지 물소리가 나고있었고... 화장실에서 누군가 나오는데 거실에 불이 켜져있는것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뛰쳐나간다. (선애와 소연이가 쓰는 방은 밖에 출입문이 있었다.) 뒷모습은 소연이가 분명한데 왜 그렇게 놀라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내가 치한으로 취급당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몹시 상했고... 그이유를 알게된것은 한참뒤 소연이가 다른곳으로 이사하고난뒤 선애의 입을 통해서 였다. "그언니는 눈썹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화장하지않은 얼굴은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어했어요. 그래서 남들이 깨기전에 먼저 세수를 끝내고 화장까지 끝내고나서야 아침식사를 하였죠.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그것때문에 어찌나 고민을 하는지..." 그제서야 소연이의 유별난 부지런함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연이는 모나리자였던 것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문신 눈썹의 기사를 보았을때 소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고민에서 벗어났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