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10월04일(화) 17시03분50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7.1] 에스코트... 그 당시 내겐 차가(누가 쓰다 버린거 줏었음...저번에 말한 골리아스..)있엇지만, 연대내에 주차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고속터미널 부근에서 혜지가 타고오는 좌석 버스를 기다렸다가 같이 타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말 눈아팠다. 잘 보이지도 않는 좌석 버스 내를 샅샅이 뒤져야 하니까..밖에서... 그렇지만, 그런 엄청난 고생끝에 혜지를 찾게 되면, 난 막 앞쪽으로 뛰어가서 아저 씨한테 문열어달라구..물론 혜지는 안에서 문열어 달라구 그랬겟지...저기 저 사람 타야되요..라면서...안그랬을까??? 뭐, 혜지 말로는 그랬다던데...헤헤 어렵사리 버스를 타면, 그 순간 내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가 난다. 혜지는 저 멀리 중간 쯤에 있지만, 그 녀의 향기는 온 차 안에 감돌고 있다. Poison......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향수....굉장히 독하면서도 뭔가 거역할 수 없게 만드는 향기... 보통 향수는 집에서 나오기 전에, 방안에서 공중에 살짝 스프레이로 뿌린다음에 (이건 물론 희석액일 경우, 대부분 스프레이로 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향수가 떨어지는 그 공간내에서 향수로 전신을 감싸는 식으로 향기를 몸에 지니게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 녀가 향수를 뿌린 시각은 정확히 나랑 만나기 30분전.. 포이즌(포아종, 뽀아종)의 향기는 뿌린 직후 30분동안은 정말 강렬하다. 30분이 지난 후에도 다른 향수에 비해 강렬한 향기를 내뿜는 것은 당연하고.... 향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향수를 어디에 뿌리는 게 가장 좋은 향기를 오래 갈 수 있게 하는 지 아세요?? 그건, 배꼽을 중심으로 한 둘레예요..왜냐면, 향수는 인간의 체온에서 가장 좋은 향을 내고, 또 배꼽 부근에 뿌려놓으면, 속에서 서서히 밖으로 퍼져나가게 되죠..이건 상식이예요...거짓말 아니예요..한번 해보세 요...그리구 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나중에 기사로 답해줘요....헤헤...전 그 방법을 해보기는 커녕 향수란 걸 뿌려본 적이 없어서, 직접 해보진 않았거든요... 난 신체적 접촉 결핍증외에도 또 한가지 거부 반응을 나타내던 게 있엇다. 그건 화장품 냄새(음..향기와 같은 말이지만, 왜 우리 말로 바꾸면 나쁜 뜻으로 들릴 까?? 이거 연구해 봐야돼...)로, 어머니께서 화장을 거의 안하셨기 때문에, 난 면역 체계가 생겨있질 않았다. 하지만, 혜지의 화장품은 그런 나의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아무래도 외제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해서 난 외제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주위의 얘길 들어봐도 그리구 내가 느끼기에도 국산은 정말 아줌마 냄새(너무 찐한 향기)가 나서 머리가 띵띵 거리면서 아프게 한다. 이거 외제를 좋아하는 사람을 매도할 게 아니라, 우리 나라 화장품의 질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뭐 그래도 아르보아는 상당히 순하고 고급이라고는 하던데....후후 그녀의 향기....사랑의 향기?? 그 때는 사랑의 향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녀와 같이 연대로 가는 버스 안은 항상 나를 공중에 붕 뜨게 만들었다. 어쩌면 마약을 처음 복용한 사람의 기분이 이런걸까?? 하지만, 난 환상을 보거나 누가 날 부르는 환청을 듣거나 한 적은 없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연대에 가면, 우선 기연이와 혜림이가 있는지를 찾아보게 되었 지만, 왠일인지 계속 보이지를 않는다. 그런 날이 하루 하루 지남에 따라 혜지와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기다리거나 찾지 않았다. 만나서 강의들으러 가구, 강의듣구 그리구 또 뭐 같이 먹구 다시 집에 가구...우린 딱 그정도, 그러니까 매일 3시간 내지 4시간만 만났다. 교통편에서 1시간 약간 넘구, 강의가 1시간 30분정돈가?? 그리구 뭐 먹는 시간..기다리는 시간해서 그 정도...또한 다음 날 약속 문제때문에 ..무슨 약속이냐면, 내가 기다리다 같이 타야 하는지, 아니면 먼저 가는지, 아니면 안 갈껀지..매일 전화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용건만 간단히...그 외 쓸데없는 잡담같은 것들은 나누지도 않았다. 계속...기연이와 혜림이는 이젠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따라서, 혜지와 나는 연인도 아니면서 매일 일정 시간동안 둘만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의가 끝난 다음 혜지는 약속이 있다면서, 내가 같이 가주길 원했다. 아마 처음 만나고 약 3주 정도 지난 때일꺼야..무슨 약속이길래 나랑 같이 가길 바랄까?? 혹시 나한테 소개팅을 시켜줄라고 그러는 건가? 그동안 옆에서 쭉 관찰한 결과 뭐 소개시켜줘도 괜찮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압구정동까지 갔다. 혜지와 나는 웬 카페에 들어갔는데, 아직 약속 시간이 좀 남았다는 거다. 근데, 약속 장소는 여기가 아니고 이 근처 다른 곳으로,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은 바로 나의 과동포랜다. 이런...난 그런 줄도 모르고...근데, 왜 날 데리고 왔을까?? 걔랑 나는 이미 아는 사이고, 또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닌데...그런 생각에 난 밖으로 나가 집에 가려고 일어나려는데.. 혜지 - "오늘 나 걔랑 끝낼려구 그래..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계속 걔가 나한테 신경써주는 게 부담이 되거든. 근데, 나혼자서는 그런 말을 하기 힘들거 같아서 너한테 이렇게 와달라구 그런거야..." JuSamos - "아니, 그럼 내가 걔한테 너랑 그만 만나라고 그러라는 거야?" 혜지 - "아니, 넌 여기서 그냥 기다려주기만 하면돼..니가 여기 있는 것 만으로도 내겐 힘이되니까.."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