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 날 짜 (Date): 1994년10월04일(화) 17시05분47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17.2] 에스코트... 후후...웃긴 상황이다. 도대체 나는 혜지에게 있어 어떤 존재길래 혜지가 내 동포 랑 헤어지는 그 날 그 시각 그 근처에서 이별을 통보하고 오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을까?? 생각같아선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했지만,...난 그런짓 못하겠다고 하 면서 말이야...난 나도 모르는 새에 그녀의 포로가 되어있었다. 또한 평소와 달리 담담하게 부탁하고 있는 그 녀의 얼굴을 보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JuSamos - "좋아. 그럼 여기서 기다려주지..하지만, 너혼자 얘기하기 힘 들다구 걔를 여기로 데리구 오면 안돼...알았지?" 금방 표정이 밝아지는 혜지.. "알았어..그럼 나 빨리 올께..기다려.." 그리구 나갔다. 혼자 남은 나...난 여기서 도대체 뭐하는 거야?? 다른 사람 딱지 놓구 오는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니... 아....기다리는 심심함이여..... 시간은 흘러 한시간 반이나 됐고, 드디어 혜지는 돌아왔다. 혜지 - "미안해..오래 기다리게 했지??" JuSamos - "아니, 별로, 생각보단 빨리왔네.." - 겉말 '그래. 이것아..난 지금까지 여기서 내가 뭐 하고 있는지만 생각했다. 근데, 헤어지자고 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 이렇게 오래 걸려서 다시 오다니...에이 그냥 갈까한게 한두번이 아닌 거 너 아냐??' - 속말 혜지 - "처음부터 얘기하기가 힘들어서 좀 다른 얘기하다가 헤어지자구 했어." JuSamos - '윽, 내 속마음을 다 아나??' 혜지 - "근데, 왠지 지금 나...힘들어...그냥 누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너.....나랑 친구하지 않을래??" 음..놀라운 제안이다. 난 전혀 생각도 못했다. 아니 무의식중에 그런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놀랐다. JuSamos - "우린 얘기한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친구로 지냈잖아..그냥 이렇게 만나고 강의듣구, 햄버거 먹구, 프렌치 프라이드 포테이토 먹구.. 잘 지내고 있는데, 뭔 새삼스럽게 ..." 혜지 - "그� , 싫다는 얘기야?? 나 갈래." 정신이 퍼뜩 든다. 내가 튕긴 건 아니지만, 이건 내가 튕긴 꼴이 되고 있으니, 이대� 가다간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다. JuSamos - "아니, 그게 아니라..뭐 꼭 친구하자고 할 필요는 없잖아.. 우린 이미 친구니까...근데, 지금까지 우리 관계랑 앞으로 친구관계라는 게 뭐가 다른데??" 뾰로통했던 혜지의 얼굴이 금방 핼쭉 핼쭉 웃는 얼굴로 바뀌면서, 이제부턴 자기만 만나야 하구, 매일 전화해야 하구, 필요할 땐 언제든지 달려와야 하구...등등 '아주 노예를 찾아라. 찾아...' 하지만, 그런 말은 입밖에도 낼 수 없었다. 그날은 그렇게..내가 그 녀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끝났다. 하지만, 혜지의 집근처에 내 동포가 있을까 상당히 조심 했고, 신경도 쓰였고....무척 고로운 에스코트(escort)였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혜지와 난 만나게 된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