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07시22분31초 KDT 제 목(Title): 미팅하다 쥬스를 끼얹은 이유!!! 역시 그 친구들 얘긴데... 음... 정말로 나쁜 친구들은 아니고... 앞에 놈은 그냥 장난끼가 넘 심하고 요놈은 너무 성격이 급하다. 그리고 여자라고 봐주는게 별로 없어서리... 이놈이 미팅을 갔다왔는데 계속 씩씩거린다. 우린 '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군...' 이런 생각이나 했었다. 짜식이 그게 한두번 있는 일이냐??/ 그 여학생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여...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놈은 나랑 키가 비슷한데... 갈매기보다 쬐끔 더, 요만큼 길다. :) 근데 갈매기는 백칠십이 넘는 아해랑도 잘만 남의 학교 축제에 다니는디... 이 아해는 키에 대한 콤쁠렉수가 좀 심하다. 갈매기처럼 포기를 안해서 그런지... 미팅을 나갔는데 앞에 앉은 여학생의 표정이 심드렁하더란다. 말도 않구... 뭐 그런 일이 한두번 있남??? 갈매기도 가끔 당했는데... 외모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한마디도 않는 그런 여학생들이 가끔 있다. 우린 아무리 '황'이라도 그날 하루만큼은 친절봉사로 매너가 좋다는 말만큼은 확실히 듣는 타입이다. 근데 그 여학생이 맘에 안든다는 표정만 노골적으로 짓고는 한마디도 않더란다. 그러니 이놈도 자존심이 있는데 같이 있고 싶을까??? 그래도 소개해준 놈(옆에 있었단다) 얼굴을 봐서 시간은 때우자는 생각으로 있는데 그 여학생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서는 하는 말이... "키가 얼마예요???" 이 소리가 이놈에겐... "야 이 숏다리야! 니 주제에 나를 만나겠다구???" 요렇고럼 들렸겠다. 자고로 키작은 남자에게 키 묻는거랑, 뚱뚱한 여자에게 몸무게 물어보는 건 엄청 실례다. 갈매기처럼 "백육십은 넘는데 백팔십은 안됩니다"라고 넘기거나...(워낙 단려되서) 뭐 "사십은 넘는데 팔십은 안되요"라고 웃으며 넘기는 여학생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확실하게 떨구어 낼 수는 있으나... 자신의 교양도 드러내는 것이다. 근데 이 친구는 성질이 엄청 급하거든요... 그래서 조용히 일어나서는 아주 천천히 자기 앞에 놓여있던 쥬스잔을 들어서 그 여학생의 머리에 천천히 부었답니다. 당연히 주선자들은 엄청 놀라선 입벌리고 쳐다만 보고 있었고... 이 놈은 한마디도 않고 나와버렸답니다. 좀 심하긴 심했죠???!!! 근데 나중에 주선했던 놈이 왔지만... 이 녀석이랑 역시 주선했던 자기 여자친구랑은 대판 싸웠다지만... 이 친구한텐 '미안하다'는 말 외엔 한마디도 못했어요. 그 때 분위기 썰렁~~~ 겁먹은 갈매기는 죄도 없이 기냥 겁먹구 한쪽 구석에 박혀 있었어요. -- 내가 이 얘길 왜 했지??? 근데 여성 동지 여러분!!! 제 친구 너무 욕하지 마세요, 쁠리주... 엄청 걱정되는 갈매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