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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8일(수) 00시34분40초 KDT
제 목(Title): 인연이 안닿았던 여자...


그녀를 만났던 것은 조인트 M.T.에서였다.

1학년의 여름방학이 지난후...

지금처럼 밤이면 꽤나 쌀쌀하던 그때...

우린 E여대의 약학과랑 조인트로 엠티를 가게 되었다.



난 그때 사회를 보게 되었는데...

갈매기는 앞에 사람이 많을수록 말을 잘해서리 사회를 자주 보게 된다.  :<

으~~ 사실 자주보게 된 정도가 아니라...

우리 학년에서 있었던 모든 행사랑

우리가 3학년이 되어서 과의 모든 행사랑...

심지어 2학년말의 졸업생환송회랑 4학년초의 과신입생환영회까지 사회를 봐야만

했다. 우~~ C!   :(

그래서 지금도 난 사회보는 사람만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왜냐구요?

흐흐... 앉아있는 사람들이야 먹고 놀지만...

사회보는 사람은 그사람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데 신경쓸 뿐이지...

갈매기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술도 제대로 못먹구...   :(



하여튼 그때도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걸로 되어버리고(난 동의한 적 없었음. :< )

어떻게 해야 첨보는 여학생들이랑 잘 놀 것인가... 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만나서 목적지로 가는 완행기차안에서도 난 쓰잘데기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그 여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만 했을 뿐...

물이 어떤지 어떻게 생겨먹은 지도 제대로 생각 못했었다.

사실 그전까지 별로 여자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조차 못했었걸랑요...

여자는 술도 제대로 못먹는데(사실은 내숭도 많은데... 히히...) 왜 여자를

사귈려고 저 야단들일까??? 요런 생각이나 하고...

다만 우리 아해들 말로는 물이 괜찮았다고...




나는 적당히 남자와 여자를 섞어서 조를 짜고... 

물론 갈매기는 속한 조가 없었음...  우~~  C!!!

요건 그때 망할 놈의 과대표가 난 특별히 어떤 조에 속하면 안된다고 해서리...

일단 짐을 풀고 밥을 해먹는디...

요기조기 밥하는 거 구경이나 하는디...



흐흐흐... 이상했던 건...

원래 놀러가면 여자는 거의 밥을 안하잖아요.

근데 우리나 그쪽이나 경험이 없어서 그랬는지...

대부분의 조에서 여자들이 밥이랑 반찬 내지는 안주를 준비하고 있었음.  :)

왜 그랬을까???




다시 돌아가서..

하여튼 여기조기 구경하는디...

한 조의 여학생이 칼질을 엄청 못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엄마 부엌일 한 번 안도와보고... 여기 누구한테 잘 보일 일이 있는지...

완전 초짜배기다. 얼굴은 곱상하니 생겨가지구...

으~~ 답답!!!

난 그 여학생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구 비키라고 했다.

물론 손짓으로만... 별루 말하고 싶지도 않았음!

갈매기는 그때도 곧잘 부엌일을 했기 땀시...

웬만한 여대생보다는 밥이든 반찬이든 설겆이든 더 잘했음!

그래서 칼질은 요렇고럼 하는 거시여~~를 보여주며 감자를 써는디...

누가 어깨를 톡톡 친다.

돌아봤더니 그때까지 거의 한마디도 않고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하던 애다.

그냥 평범하게 생겼고 조용하고...

그날 그애의 친구들과 비교하면 외모는 평균이하였음.

근데 내가 앞에 그 여자애한테 했던 것과 똑같은 동작으로 날 비켜나게 하더니...

와우!!!

세상에???

난 지금까지도 그애처럼 칼질을 잘하는 여대생을 본 적이 없다.

이건 엄마를 도운 정도가 아니다.

완전히 중년주부의 솜씨에다가...

그때부터 그애가 대빵이었음, 그 조의...

그전까지 말도 제대로 안하던 애가 이것 씻어와라 저것 가져와라...하면서






물론 그 조의, 아니 다른 조의 많은 눈들이 그날 그애를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았죠.  :)

이쁘면 뭐해?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이는데...

하여튼 칼솜씨 하나로 그날의 스타 중의 하나로 떠 올랐다.   :)





그 여학생이 인연이 닿지 않은 여자냐고요?

하긴 인연이 닿지 않긴 닿지 않았는데...

제가 얘기하려는 여자는 아님.




또 그렇게 돌아다니는 중에...

우왓! 목표 발견!

뽀얀 피부에 둥그스름한 얼굴!

아주 귀엽고 착하게 생긴 여자애가 갈매기의 시선에 팍! 들어온 것이다.   :)

게다가 여자애들 기준으로는 뭐 다이어트를 해야되니 어쩌니 할지 몰라도...

남자들, 적어도 갈매기의 기준으로는 가장 적당한...

조금은 통통한 몸매의...



하옇든 갈매기가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최초로 마음에 들었던 여자를 

드디어 만난 것이었다!!!




  --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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