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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9월27일(화) 22시17분28초 KDT
제 목(Title): 칵테일 파티 효과라구요?



실험 마치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러 

봉천 사거리 코코스에 갔었다. 


주문을 하고.. 앉아 있는데..

누구 아는 사람 없나 하고 둘러 보던 친구가 

"우리 옆에.. 쟤 B 아니니?"라고 말한다. 

내 자리에선 뒷모습.. 그리고 어쩌다가 얼핏 

옆모습이 보이는 정도였는데.. 후배 B가 맞았다. 

앞에 앉아 있는 아가씨 때문에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모른 척 하고 지나가기 좀 뭣해서 

"B야!"하고 불렀다. 

어.. 못 들었나.. 안 돌아 보네..


이 때 슬슬 장난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공중 전화로 가서.. 봉천동 코코스에 전화를 한 다음..

누구누구 바꿔달라고 하면.. 안내 방송을 하겠지..

전화를 받으면.. "뒤를 돌아 봐.."라고 하든지..

아니면 그냥 끊더라도 오는 길에 우릴 보겠지..


이 정도 plot을 짠 다음 친구가 전화를 걸러 갔다. 

방송이 나오는 동안 난 웃음을 참느라 혼났는데

이런.. 이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

그래서 한 번 더 해 보았는데.. 여전히 무반응..

떠들썩한 곳에서 다른 말을 못 알아 들어도 

자기 이름을 얘기하는 것은 잘 찾아 듣는 것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하던가.. 근데 쟤는.. :b


장난도 호응이 있어야 재미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일어설 때까지

B는 그 아가씨와 계속 담소중.. 

최후의 수단.. 좀 멋이 없지만.. 

나가는 길에 일부러 그 옆을 지나갔다. 

그제서야 우릴 보고 인사하는 B.. 


"두 번 씩이나 방송했는데 못 들었어?"

"그게 아니구요.. 여기 제가 있는 거 아는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제 이름 같긴 했지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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