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9월27일(화) 22시01분21초 KDT 제 목(Title): 소금 꾸러 다닌 이야기 3학년 2학기 두번째 실험. 지난 학기까지는 오후 3시부터 했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한 시간 늦춰졌다. 4시 딱 맞추어 실험실에 내려갔는데.. 출석 부르고.. 예비 리포트 돌려 받고.. 이번 실험은 할 게 별로 없다면서 6시 이전에 반드시 끝난다고 장담(?)하시는 조교 오빠의 질문 공세에 - 실험 내용에 관한 - 물경 한 시간 동안 시달린 후에야 (그것도.. 대답하는 사람을 자신 없게 만드는.. 맞았는지 틀렸는지 내색 안 하고 실실 웃으시는 poker face..)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실험에서 측정 대상이 된 것은 전기 전도도. 전해질로 소금을 쓰게 되었다. 물 탱크 안에 소금을 한 봉지(?) 붓고 휘휘 저은 다음.. (중략.. :) ) 한참 측정하다 보니 이론과 경향이 영 다른 거다. 재실험 하기로 하고는 반응기 씻는 막간을 이용하여 (그냥 물 흘려 보내면 알아서 씻겨지니까요) 실험복 입은 채로 공깡에 갔는데.. 아무래도 소금물 농도가 커야 response signal이 잘 나오지 않을까.. 까지 생각이 미쳤다. 근데.. 소금을 다 써버렸으니 어쩐다..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소금통을 만지작거리다가 그거 한두 병으로는 모자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주방으로 갔다. "아저씨.. 실험하는데 필요한데요.. 소금 좀 주실 수 있어요?" 그랬더니 한 컵 수북이 담아주신다. 애고 고마워라.. :) 뭐.. 재실험 결과도 그저 그랬지만.. 7시 좀 넘어 전부 마치고 밖에 나왔는데 (아.. 근데.. 공대 쪽 가로등이 왜 다 그모양이죠? 귀신 나오는 줄 알았음.. :b) 으아.. 컵 갖다 놓는 걸 잊었군.. 지금쯤 실험실 어디선가 굴러다니고 있을텐데.. 친절하게 소금을 퍼 주시면서 "쓰고 꼭 돌려줘야 해요."라고 말씀하시던 아저씨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