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5일(일) 05시48분04초 KDT 제 목(Title): 보고픈 케리(2) 케리가 한동안 아프고 난 후에... 귀여운 강아지들이 생겨났다. 몇마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참 많았었다. 케리는 검은 색이었는데... 강아지들은 검은 색만이 아니라 노란색도 있고 점박이도 있었다. 케리가 강아지를 낳고 나서 아버지는 한동안 가까이 못가게 하셨다. 위험하다고 아무리 케리라도 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모르신다. 케리가 나랑 얼마나 친한지... 강아지가 태어나던 날... 난 너무나 신가하고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몰래 울안에 들어갔다. 역시 케리는 내 친구였다. 아버지의 말씀과는 달리 케리는 나에게 으르렁 거리지도 않고 아기들을 안을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며칠동안은 난 케리의 등에 올라탈 수가 없었다. 며칠이 지나고... 아버지가 참 영리하다고 갑자기 케리의 칭찬을 하셨다. 회칼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케리가 앞으로 와서 목을 쑥 내밀더니... 계속 그러고 있더란다. 평소에 안하던 짓이라 이상하게 여겨 울에 가보았더니... 간밤에 케리가 실수로 아기를 하나 죽여버린 거다. 품에 안고 자다가 그 큰 덩치레 강아지 한마리가 숨이 막혀 죽었던 거다. 하늘나라로 가버린 강아지도 불쌍하지만... 케리가 너무나 안되어 보였다. 그일이 있고나서 케리는 며칠동안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강제로 먹일려고 해도 삼키지를 않고... 몰래 내가 주는 밥도 먹지를 않았다. 불쌍한 케리... 애기가 보고 싶은가 보다. 걱정마 케리야, 그 애기는 지금 천국에 있을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