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06시24분31초 KDT 제 목(Title): 하숙집 이야기 12 (벼락맞은 대추나무) 그해 여름, 그동네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 이름하여 "벼락맞은 대추나무". 빨간 먼지만큼은 아니지만 가끔은 들르던곳이다. 벽을 회로 하얏게 칠하고 한쪽 벽에는 미술을 전공한 주인이 그림을 그렸는데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의 하반신과 땅에 떨어진 천원짜리 지폐 한장. 실제 그림 크기는 지폐가 노트 크기정도였는데 일련번호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주인 왈. "제가 그거 그릴때 주머니에 있던 천원짜리의 번호거든요. 만약 그돈을 가져오시면 평생 공짜로 술드리죠." 그래서 계산하기전 지갑에 천원짜리가 있으면 일련번호를 꼭 대조해보곤 했다. 항상 실망하게 되었지만. 내부 벽이 흰색이라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다가 낙서를 하곤 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것이 하나 있다. 무척 공감이 가는 낙서였는데... "슬프면 술퍼. 술푸면 슬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