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1일(수) 02시12분41초 KDT 제 목(Title): 갈매기의 여행기(4) 아가씨: 학생이세요? 갈매기: 예. 아가씨: 어느 대학 다니세요? 갈매기: 서울대학요... 아가씨: 호호호... 서울 어느 대학인데요? 갈매기: 읔... 기냥 서울에, 하여튼 있어요, 그런데가... 요런 대화는 그 전에도 몇 번의 경험이 있었다. 심지어 친구 아버님에게서도 요런 소리를 들었으니... 친구 아버님은 그 전까지, 갈매기가 그리 원판이 못된 놈은 아니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좀 노는 타입으로 아셨으니... 고등학생이 술마시는게 뭔 죄라고... :< 하여튼 이 여행 이후부터는 누가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으면 꼭 서울에 있는 대학중의 기냥 아무데나 다닌다고 대답한다. 하긴 내가 거울을 봐도 똘똘하게 생기진 못했으니... 갈매기: 대학생이세요? 아가씨: 예. **여대 다녀요. 근데 몇학년이세요? 갈매기: (음... 앳되 보이는 걸로 봐서 우리랑 같은 학년이겠군... 그러나, 바뜨, 만약을 대비해서... -> 이 때까지도 갈매기는 헛다리 짚고 있었어요... 에구... 부끄... ) 예. 2학년입니다. 아가씨: 저흰 **과 3학년이예요. 갈매기: 읔.... 이럴루가... 그래도 우린 용감하게, 기안죽고 그 누나들이랑 썰을 풀어가며 놀았다. 하여튼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자게 되었는데... 해가 뜰 때쯤해서 갈매기가 일어나보니 가관이다. 갈매기 허벅지위에 바로 앞에 있는 누나의 다리가 올라와 있고... 갈매기 다리는 창가쪽의 누나 허벅지위에 올라있고... 다들 다리가 지그재그로 엉켜서는 곤히 자는데... 근데 뺨의 촉각이 이상해서리... 읔! 내 옆에 앉은 누나랑 나의 뺨이 맞닿아 있는 것이었당... 이럴루가??? 갈매기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거의 누구 입이 큰가를 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후아!!! 얼굴은 후끈거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걸 느낄 수 있었음. 갈매기 난생 처음으로 낯선 여자랑 뺨을 맞대보게 되었다. 흑흑... 숫총각인데... 잉잉... 책임져, C~! :) 곧 우리는 작별인사를 하고 삼랑진에서 내려야 했다. 마산에 있는 친구집에 들러 그 친구랑 돛섬에 가고... 마산 돛섬은 별로 볼 건 없어도 단 둘이 가면 가 볼만한 곳이다. :) 갈매기는 그런 경험 있냐고요??? 히히... 남자에겐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법이랍니다. :) 돛섬은 작은 곳이지만... 그래도 동물원이 있다. 횟집도 있지만... 돈이 없어서리... 사람이 붐비지 않고, 공작이랑... 하여튼 평소 보기힘든 동물들이 많아서... 데이트 장소가 부족해지면 한 번씩 가보세요... 돛섬에 가는 길에 타는 배도 운치 있고... :) 다음날 부산에 도착했는데... 결국 부산에서는 이틀밖에 머물지 않았다. 그나마도 해운대랑 광안리랑 돌아다니느라... 부산에 살면서도 해운대가 좋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었다. 사실 겨울의 바닷가는 엄청 좋은데... 그래도 피서철이 지나 비교적 한적하니깐 바다에 간 맛이 있었다.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게 시야도 확 트이고 가슴속이 후련~~~ 그러고 올라가는 길에 앞에 있었던 장마를 만나서리 그 고생을 한 거다. 아마 싸돌아 다니면서리 집에는 붙어 있지를 않아서 벌 받은 것 같음... 하여튼 그 여행 후에야 왜 타지 사람들이 부산에 그리도 오는지... 왜 그렇게도 해운대로 몰리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후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갈매기가 고향에 갔을 때, 해운대는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 -- 그때 그 누나들은 뭐 할라나??? 시집은 갔겠지... 다음엔 겨울에 변산에 갔던 얘기나 할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