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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21일(수) 02시58분26초 KDT
제 목(Title): 이해하기 어려운 여자의 마음(6)



우리과 사무실에도 일하는 여자분이 한사람 있다.

내가 입학하기 한해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귀여운 얼굴에... 착해서...

작년에 아쉽게도 시집을 갔다.

애기도 하나 있고...

그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요즘은 눈가에 잔주름이 조금 잡혔다.



시집은 갔지만... 원래 이쁘고 귀여운 편인데다가...

밝게 입기 때문에 처녀같이 보인다.


갈매기랑은 친해서리 농담도 잘 하곤 하는데...   :)

히히... 작년에 막 신혼여행 끝나고 왔을 때는 아줌마라 불렀다가,

노려보는 눈초리에 심장이 멎을 뻔도 했었는디...


몇 달전이다.

그날따라 옷을 좀 어둡게 추리하게 입고 왔다.

머리도 틀어 올리고...

완죤히 아줌마 스타일이다.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갈매기: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그녀: 뭐가요?

갈매기: 아줌마 스타일이잖아요.

그녀: 그럼 아줌마지 처년가요? 아줌마가 아줌마같이 다니는게 당연하죠.  :)





아~~~ 

초탈했구나...



근데 바로 다음날 보니깐...

머리도 다시 풀고는...

밝은 옷차림이다.     :)




역시 아무리 괜찮은 척 해도 아줌마처럼 보이긴 싫은가 보다.   :)




흐흐... 사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여자의 마음이다.  :P

내 친구 중에는 집을 나서자마자 결혼반지를 빼는 놈도 있으니...



남자나 여자나 쏠로로 보이고 싶고 젊어 보이고 싶은 건 마찬가지인 모양...

흐흐... 그래서 갈매기도 짧은 머리에 청바지를 고집하지요.  :)

읔! 그래도 저번 토요일 날의 스쿨룩은 심했었나???

모두들 못볼 꼴을 본듯이 웃던데...???    :)



그리고 젊으나 늙으나 아줌마, 아저씨 소리는 듣기 싫어하데요.   :)

토요일 날 미네르바님이 갈매기더러 '아저씨'란 비수를 가슴 깊이 박길래

'아줌마'라고 역공을 가했더니...

좀 있다 미네르바님 하시는 말씀...

"갈매기 오빠"     :))))) -> 좋아서 턱 빠질 뻔 했음.

히히히... 귀여운 아가씨에게서 '오빠'란 소릴 듣는 건 농담이라도 기분이

무지무지 좋아요.           :)





근데 미네르바님!

계속 '오빠'란 호칭을 써 줄 수 없남요?   쁠리주...




  -- 토요일날 들은 미네르바님의 '갈매기 오빠'란 소리에 아직도 취해 있는

     갈매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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