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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9월15일(목) 22시29분50초 KDT
제 목(Title): 이대 앞에서 헌팅하다........IV



그때 내 머리 속에는 어디에선가 헌팅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떠 올랐는데,
너무 이쁜 여자들로 이루어진 그룹을 찾지 말고 호박(?)과 미녀가 공존하는 그룹을 
노려야 잘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마 이 곳 키즈 어디에선가 본 듯한데
실제 그런 글이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 내 머리 속에서 공상으로 만들어진 것일수도
있으니까. 하이가네......

이대 앞의 분위기가 파장에 가까와질 무렵, 우리는 정말 호박과 미녀가 공존하는 
그룹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대로 철수하기도 창피하고 삼세번이란 말도 있으니
우리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트라이를 해 보기로 했는데.... 문제는 호박을 누가
맡을 것이냐 였다. 위에서 내가 말한 이론이란 것은 헌팅의 성공을 위해
한사람은 자신의 몸을 던져 호박을 커버하고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 아가씨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남자쪽에서 한사람의
희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친구가 멀리서 온 손님인데다가 며칠내로 다시 그 삭막한(?) 동네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결국 내가 희생양이 되기로 했다.:) 앞에서 내가
이 헌팅은 나로서는 몸바쳐 희생한 헌팅이라고 주장했던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크~~ 남자들의 이 징~~~한 우정....*)

우리는 한 십여분을 따라 다니면서 저쪽에서 충분히 눈치를 챌만큼 암시를 주고서
그 아가씨들이 옷을 보기 위해 옷 가게 앞에서 옷을 고르고 있을 때 다가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남자들이 이쁜 여자만 공략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덜 이쁜 여자 쪽에서는 부아가 나서 쪽박을 깨고 싶어
질테고 그 아가씨가 이쁜 아가씨 보고 얘 우리 가자! 그러면 이쁜 여자는 설령
맘이 있어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남자들을 따라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란다우의 액체 헬륨에 대한 이론...아니 내가 지금 몬 헛소리를.......
란다우의 헌팅 이론(:P) 의 뼈대이다. 일찌기 015B 도 이사실을 간파해서
'항상 젤 못생긴 친구가 훼방을 놓지' 라고 노래했고 러브 보드의 Marx 님도
뼈아픈 경험담을 토로하신 적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주로 영 안생긴 아가씨 쪽... 특히 외모가 란다우 보다 훨 나은 내
친구가 주로 그 아가씨 쪽을 집중공략했다. 아가씨들은 잠시 망설이는 눈치더니
(모르지 내숭이었는지도........) 갑자기 자기네 집이 인천이라면서 지금 가야
한단다. 우리는 잠시 바로 전의 헌팅과 똑 같은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금방 그것이
이 동네에서 흔히 쓰이는 튕기기의 한 유형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면
된다는 식으로 살살 구슬렀더니 이 아가씨들 그럼 딱 15분만이에요 어쩌고 하면서
우리를 따라 오기 시작했다. 휘~~~익! (란다우 휘파람 부는 소리) 야... 이래서
호박이건 어쨌건 내 인생에 헌팅을 다 성공해 보게 되는 구나....^_^

그런데 내가 살신성인 하기로 했다면서 왜 친구가 안 이쁜 아가씨 쪽을 
공략하느냐고요? 일단 성공한 헌팅이 진행 되는 과정을 끝까지 보아주세요....:)


to be continued.



 
                                   ---  landau (fermi@power1.snu.ac.kr)

         유치원 퇴학생, 병역 기피자, 화류계 생활 30년, 학생을 빙자한 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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