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20시28분50초 KDT 제 목(Title): 논문과 여자 (2) 사실 이번에는 여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경우이다. 지금은 대우 고등기술원에 있는 선배의 이야기이다. 이 형의 지도교수는 우리과에 아주 유명한.. '고독한 사막의 라이옹' (<- 오타는 없었음.) 이라고 불리는 분이다. 말썽많은 학생들을 데려다가 '순화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이라고도 불리는 분이다. 2년간 그 선배가 한 일이라고는.. C로 된 프로그램 Fotran으로 바꾸기.. C로 된 프로그램 Pascal로 바꾸기.. Basic으로 된 프로그램 C로 바꾸기등.. C, Basic, Fortran, Pascal의 4가지 언어로... 프로그램을 짠게 거의 전부였다. 결국 대학원 들어와서 배운것은 하나도 없고, 후회 막심했다는 말이 있었다. 결국... 최종 논문을 교수님께 드리는 순간~~(짠짠) '감사의 글'에는.. '아무에게도 감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적혀있게 되었다. (요것은 조금 심각한 반란이었다. 그 교수님은 일단 정말로 말없이 자상한 교수님으로 소문난 분이다. 모 선배는 추석 귀향 차비를 꾸러 간 일도 있었고, 음악을 들으며 오징어를 씹으며 책도 많이 읽으시고, 실험실 사람들 데리고 등산도 자주 가신다.) 하여간에 이 글을 본 교수님.. 분노하시고, 결국 그 선배는 다시 감사의 글을 쓰게 되었고, 감사의 글을 다시 다 찢어내고, 새로운 글을 넣어 제본하게 되었다. '불쌍해라.. 한두푼이 들어간 논문이 아닌데..' (뭐 하기야, 석사 논문을 그렇게까지 읽고 에디팅하신 분은 역사상 그 분밖에 없다는 그런 전설도 남아있다.) 교훈 2 : 감사의 글에는 감사만 적읍시다. 남을 욕하고 싶거든, 글 중간에 적어넣기로 합시다. 그럼 아무도 안 볼테니... 자기글을 읽게 만들고 싶거든. '논문 중간에 글을 넣읍시다. 어떤 단어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선착순 10명으로 술을 사주거나, 현상금을 거는 겁니다.' 그 후.... 우리과에는 감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감사의 글을 넣지 않는 묘한 전통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