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20시16분54초 KDT 제 목(Title): 논문과 여자. 얇팍한 논문, 두툼한 논문... 딱지치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 두툼한 것 주고 그리고 아주 얇팍한 논문을 받을 때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어짜피 내가 첨으로 보는 것이고, 또 맨 나중으로 보게 되는 것이지만, 종이 무게로 평가를 쉽게 해버리게 되고 말이다. 이 논문중에는 '감사의 글'이라는 아주 어려운 부분이 들어있다. 사실 남의 논문을 받으면 일단 감사의 글부터 읽게 된다. 과연 누구한테 감사할 것이며, 또 '내 이름'이 과연 끼어있는지를 잽싸게 검사해 보는 것이다. 게다가 내숭만 떨고 있는 친구가 과연 '5번째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지 를 확인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3사람의 경우가 있다. 감사의 글을 잘 못써서 무진장 고생한 경우이다. 경우 1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고, 수료도 한차이고 조만간에 나갈 사람이다. 게다가 '내일은 빛나리'의 용모이지만 키도 크고.. 맘도 넓고.. (안타까와라... 결혼한지 약 6개월 되었어요.) 이 선배는 정도령이 철모르고 놀던 학부 1학년 여름방학 (큭큭큭) 여자친구하고 경포대에 단 둘이 그것도 X박 X+1일 동안 놀러간 일이 있었다. 특이한 머리('빛나리'+'꼽슬머리')로 인해서 내 눈에 빨리도 잡혔고, 난 냅쑥 인사를 하고, (정말로 모르는 척 하더라..) 냅다 사진을 찍고, 포즈를 요구하고 또 찍고... 하여간에 기분좋게 얻어 먹고, 서울에 올라왔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선배가 당시 석사 2년차.. 논문을 쓰면서 당연히도 감사의 글에 '멍멍 왈왈' 관악산에 눈이 온다느니 밤새기를 밥먹듯이 했다는 듯의 상투적인 거짓말과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 석자 X XX... 이게 바로 문제이당. 결국 ...(왜 마지막은 이래야 하느지..) 그 여자분과는 헤어졌고..(아직도 정도령은 필림보관중) 새로운 3번째 여자와 6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논문을 꺼내놓지 못하는 우리 불쌍한 형.. 형수님께는 제대로 못써서 그냥 없앴다고 했단다. 문제는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보석글로 친 논문 디스켓까지 없앴는데, 담겨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결국 이 번 여름에 파스칼 코딩을 새로 하는 비극을 안았었다...(푸헤헤) 교훈 1 : 98% - 100%의 확률을 가지고 여자이름을 적자. 거의 호적이나 다름없이 따라다닐 논문에는 특히 주의합시다. 물론 역공도 가능하다. 논문에다가... '심은하','강수지','채시라','...' 이런 이름을 쫙 적어 넣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에다 공개하는 거다. 푸하하하 아 신난당. 왜? 아직도 논문 쓰려면 3-4년은 더 놀아야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