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19시33분13초 KDT 제 목(Title): 전 여자가 아니라서... 작년 총 M.T.때의 일이다. 교수님과의 대화가 있던 날인데... 첨엔 씰데없이 분위기가 아카데믹했는데... 92학번 후배 하나가 나와서 한소리 하는 바람에 분위기는 지극히 가축적으로 순식간에 변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께 궁금한 것 있으면 질문하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얘가 나와서 한 첫 멘트가 완전히 지하의 홀을 들었다 놔버렸다. 우리 테이블과 저쪽 역시 예비역이 있는 자리... 그리고 교수님들 중에서 우리랑 가장 잘어울리는 분이... 기냥 자지러졌다. 우리는 물론이고 그 교수님도 거의 뒤로 넘어갈 뻔 했다. 웃음은 도미노처럼 전파되고... 왜 웃는 지를 물어보고는 대답을 듣자마자 거의 기절할 지경으로... 더 웃기는 건 교수님들은 앞에 일렬로 근엄하게 앉아 있었는데... 첨에 한 교수님이 웃고 나니깐(그 분은 제일 오른쪽에 앉아 계셨다.) 옆에 교수님이 왜 웃냐고 묻고 나서 또 넘어가고... 한참 웃고 나서야 또 옆에 분이 웃고... 하여튼 몇분간 웃고 나서야 계속 진행이 가능했다. 뭔 소리였냐구요? 요 밑에 써 놓을테니 잘 음미하시길... 벌써 다 아는 " 얘긴감??? "전 여자가 아니라서 질문은 없고요, 대신 물어볼게 있는데요." -- 흐흐... 그 담에 요놈이 물리화학 시험공부하다가 나보고 물어볼게 있다길래 제가 그랬죠... "그래 대신 살짝 물어라... 어디를 물래?" 역시 우리말은 오묘하죠... 짖궂은 갈매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