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11일(일) 19시01분38초 KDT 제 목(Title): 세번째 맛 갔던 기억. 가장 억울했던 날이었다. 시기적으론 앞글보담은 빠르다... 과신입생 환영회였는데... 일차는 쐬주였고... 이차는 맥주냄새... 근데 그때까지는 가장 좋아하는게 막걸리였는디... 구경을 안 시켜주는 것이었다. 삼차를 가니 학사주점이라 내가 좋아하는 동동주를 사주는디... 정신없었다. 난 동동주 마시느라, 정말 맛이 죽여줬다, 분위기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동기녀석이 술이 취해서는 일어나서는... 한 선배를 가리키면서 마구 욕을 하는 거다... 우린 벙쪘고(흐흐... 그래서 그놈 별명이 취견, 술개, 즉 술취하면 개였음) 말려도 듣지 않고 계속, 다른 선배들한테도 마구 욕을 하는 것이당... 난 그놈을 끌고 화장실로 갔다. 오바이트를 하게 도와주고 선배보고 욕하면 어떡하냐고 타이르는디... 이 놈이 완전히 맛이 가서는 계속 정신을 못차린다. 나한테도 개기는데다가 그 선배를 패 줄 거란다. (지 몸도 못 가누는게??? 안 맞으면 용타, 요놈아!) 어쩌겠는가??? 내가 아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냅다 뺨을 한방 올려붙였다. 어쭈! 비틀거리며 덤빈다. 다시 한방. 정신 안차려! 얌마, 아무리 취해도 그렇지, 그렇게 선배한테 욕하면 어떡하냠마! 그제야 좀 조용해지더니... 운다... 완전히 취했다. 바람을 쐬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부축을 해서(나보다 덩치도 큰놈을 지하에서 밖으로 데려가려니깐 엄청 힘들었다... 하긴 나보다 덩치 작은 놈이 드물군...) 약사오고 음료수 억지로 먹이고 하여튼 한참을 달랬다. 뭔가 다른 일로 심란했나보다. 한참후에야 제정신이다. 그래도 비틀거려서 다시 부축을 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그 녀석은 형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분위기는 매우, 아주 화기애애!!! 아뿔사! 그게 실수였다... 이미 내가 마신 술도 엄청 많았는데... 친구를 챙기는 걸 보고는 형들이 주는 술을 넙죽넙죽 다 받아 먹었으니... 사실 나도 기분이 좋아서리... 기억에 나는 건... 내가 그놈의 부축을 받아서 나왔다는 것!!! :P 나야 그래도 술버릇은 좋은 편이었으니, 사고친 건 없었지만... 깨어보니 그 이름도 유명한... 목! 화! 장!!!!!!!!!! 읔! 아까비... 안타까비... 안타까울비... 세상에나...!!! 방안에 빈 양주병이.... 으악! 왁! 왁! 왈왈왈... 으구가가가가~~~~ 게다가 동기놈들이 문화영화를 봤다고 자랑을 하는디... 형들의 친절한 강의까지 곁들여서... 맥주도 먹고... 양주도 먹으면서리... 으악! 왁! 왁! 왈왈왈... 으구가가가가~~~~ 아울~~~ 아울~~~ 내 시간 돌리도... 흑흑흑... 선배들에게 나에게도 그런 은총을 주십사하고 읍소를 했건만... 다음 기회에~~를 되풀이 하기만 했다... 으흐흐... 문화영화!!! 다음부터 갈매기는 여관갈 분위기가 형성된다 싶으면 항상 술먹는 페이스를 늦추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다.... -- 엄청 밝혔었던 최 용환, the Seag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