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3시14분24초 KDT 제 목(Title): 도박 5제... 1. 허니문의 기원 마이티 게임은 최소 2명에서 최대 7명까지 칠 수 있다. 기본은 5명이 치는 5마이고 약간의 변형으로 셋이 치는 3마가 있으며 ( 란다우는 개인적으로 3마를 더 좋아한다. 5마보다 덜 복잡하거던...) 나머지는 전부 변형이 심하다. 대개는 그냥 치는 사람수에 따라 4마 6마 하는 식으로 부르는데... 유독 2마에만 허니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물론 4마에도 유령 마이티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정통 4마하고는 다른 것이니까...) 그 이유는... 옛날 한창 마이티가 횡행할 적에 어느 서울대 캠퍼스 커플이 결혼을 했더란다. 장장 몇 년간의 연애 끝에 ! 그래서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갔는데 어쩌다가 신혼 첫날밤 할 일이 없더라나? (글쎄...왜 없었을까...:> ) 지성적인(?) 대화를 나누고자해도 몇년이나 사귀어 온 터라 레파토리는 이미 다 울궈 먹었고 도무지 할 말이 없어서.. 결국 둘이 머리를 짜내서 두 사람이 칠 수 있는 마이티를 개발해 신혼 첫날 밤을 즐겁게(?) 보냈단다. 요것이 2마의 기원이고 허니문이란 별칭이 붙은 이유란다. 믿거나 말거나....:) 2. 마이티 망국론 학교 안에 마이티가 너무 성행해서 마이티 망국론 까지 나왔던 적이 있단다. (대충 80년대 초반이라고 들었음. ) 마이티 매니아들은 이건 도박이 아니라고 우기지만 근엄하신 교수님들께는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 내에서 도박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로 비쳤는지 한 때 교내에서 적발되면 처벌 받은 적도 있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어느 서클은 원래 25동 현관 (그러니까 지금 간호학과 과방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유난히 당시 구성원들이 마이티를 즐겨서 매일 서클룸에서 마이티의 향연(?)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25동은 자연대 학장실이 있는 건물... 어느 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애로가 없는 지 걱정스러워서 교내를 둘러 보시던 학장님께 이 서클의 마이티판이 정면으로 적발 되는 사태가 벌어졌단다. 노발대발 하신 우리의 학장님 결국은 그 서클을 자연대에서 추방시켜 버리셨다나? 그 서클룸 자리는 해양학과와 간호학과가 차지하고 그 서클은 한동안 집도 절도 없이 떠돌다가 간신히 학생회관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3. 간첩 여러분이 믿거나 말거나 란다우는 고스톱을 칠 줄 모른다. 나는 카드 게임은 원 카드 에서 시작해서 포커 마이티를 거쳐 세븐 브리지나 블랙 잭에 이르기까지 안 해 본 것이 없는데 화투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고스톱은 고사하고 그 쉽다는 섯다도 할 줄 모른다. 화투 패를 모르기 때문에 패를 줘도 이것이 장땡인지 망통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이다. 요새는 고스톱이 전국민의 스포츠네 뭐네 하면서 이거 못하는 사람은 간첩이라고들 하는데�... 그럼 나는 간첩인가? 내 친구들이 모여서 섯다를 할려면 트럼프 카드로 섯다를 해야한다. 나때문에.... (트럼프에는 숫자가 쓰여 있으니까 족보만 적어서 가운데 놓으면 나도 칠 수 있다.) 4. 팔광 사건. 언젠가 여러대학 연합 M.T. 에 갔을 때... 루팡게임이란 것을 하는데.... 술래를 화투로 정한 적이 있었다. 팔광을 가진 사람이 술래를 하기로.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술래가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루팡게임이란 것은 술래가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눈짓을 보내야 하는 게임이다.) 패를 나눠 준 사회자가 갑자기 날 지목하더니 팔광을 들고 있으면서 왜 술래의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는 내가 든 패에 빛 광 자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화투에 광자 들어간 패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은 어디서 주워 들은 적이 있어서 설마 하고 있었지..쩝.. 내가 이것이 팔광이냐고 되물었을 때...그 사회자는 얘가 지금 제정신인가...? 어떻게 한국사람이 팔광을 모르지? 하는 ... 그런 표정이었다. 5. 48+1 아침 신문에 보니 도박으로 패가 망신한 어느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도박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우리 친구 다섯 중에서 가장 도박을 잘해서 늘 우리 돈을 따 가는 그 녀석 말대로 남자의 인생은 바로 도박이기 때문일까??????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