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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9월06일(화) 18시16분35초 KDT
제 목(Title): 무서운 사람. 정말로 무서운 사람.


"아이고, 무셔워라.."

'조형곤' 아마 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청주의 교도소에서 마냥 벽만 바라보며 책 읽기로 소일하고 있다.

내년 2월 10일인가가 출감일이다.

울학교의 학칙으로는 6개학기 휴학이면 자동 제적이란다.

따라서, 이번 학기에 등록을 하고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이다.

복학신청서를 쓰고, 이것 저것 찍어야 하는 도장도 찍던 그런 일이다.



"서울대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난 수위아저씨(특히나 무기재료 인가 소재 공동연구소의 아저씨)라고 생각

했었는데, 먼곳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  --------> " 과사의 누나" 라는 사람.



어제 본부 학적과나 공대의 행정실을 뱅뱅 돌며 서류상의 복학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녔다. 아주 의외로 정말 친절했고, 복학을 위한 절차나 준비사항도 자세히

알려주셨다. 오늘 ... '조형곤'의 어머님이 오셨었다. 

우리 사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시고, 도장 O.K.

학과장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윽..)

도장을 과사 누나에게 맡겨놓았는데..



"그게 말이 되요? 형무소에 있는 학생이 복학을 한다는게?"

(형곤이의 어머님도 듣고 계셨다.)

"교수님, 좀 더 알아보시고 도장 찍으시지요?"

"자네, 많이 알아본거지? 지금 복학하는게 더 유리한가?"

(12학기내에 학점 평균 2.0으로 졸업을 하는 것이 유리한지?

 또는, 제적후에 재입학해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한지?)

"시국도 안 좋구요. 지금 복학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원하시고, 본인도 원하고 있으니까요.."

"그래, 그럼 찍어야지."

(도장을 들고 있는 누나.. 계속 망설이며.)

"! 도대체 누구한테 알아본 것이에요?"

"! 교수님 진짜 ㅉ찍어도 되요?"

(교수님이 찍으라는데도 막 막무가내다. 한참을 헤매다가

 뾰루퉁 해져서 기어코 찍었다.)



공대 행정실의 아저씨.. 너무 맘이 착하시더라.

다시 성적문제도 알려주시고, 이것 저것 절차도 아주 상세히 알려주시고..

이그.. 왠수. 다시 성적표가 필요해졌다.

" 저, 형곤이 성적좀 복사해주실레요?"

"! 바빠요."

(학과장의 도장을 받는데만 서서 30분이 걸렸다.

 왜? 비타협적인 누나때문에..)


결국 본부에 성적증명서를 띠기로 하고, 형곤이 어머님과 나왔다.

자식하나 걱정에 밤잠도 못 이루시고, 조그만 소식만 전해드려도,

먼길을 나와 학교에 오시는 분이신데..

"으...."

그런 어머님을 보면서도 함부로 제적을 이야기하는 과사 누나가 정말로

원망스럽다.

우리과 교수님이 하시던 말씀..

"과사에 여우가 살아... 여우가.. "

에이씨.. 

[ 누구 박홍 총장 주소나 연락처 아는 사람 없어요? ]

[ 그나이에 시집도 안간 과사 누나나 소개시켜주게..]

하기야, 어제는 강교수님(정교수임)의 FAX도 사용못하게 해서,

우리방에 내려온 일이 있었다던데.. 기가 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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