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15시09분19초 KDT 제 목(Title): 피앙세를 찾아서 8.4 내 친구 Y... 난 수화기의 버튼을 누른다..물론 Y의 집 전화번호.... 몇 번 벨이 울리더니, 그 녀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온다. Y - "여보세요???" JuSamos - "나야...JuSamos...아직 안 자고 있네..." Y - "지금 막 자려고 하던 참이야...근데 별 탈없이 잘 들어갔니???" JuSamos - "응..별 탈없으니까 너한테 지금 전화중이지...근데 너한테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Y - "뭔데?? 혹시..아까 너희들 분위기가 이상해진 거랑 상관있는 일 이니???" 눈치도 빠른 Y...난 이제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니,,,무슨 소리,,너 전에 나랑 그랬던거 애들한테 말했냐??' 또는 '음...아까 마지막인데 입술이나 훔칠까하다가 말았어...'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 건데....술기운 탓이었는지, 생각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모든 자초지종을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얘기는 이렇다. 친구1에게는 누나(이하 누나라 한다.)가 하나 있는데, 한 사람을 만나서 사귄 적이 있다. 그는 직업은 없었으나, 유덕화를 닮은 잘생긴 얼굴에, 키는 대략 180 cm정도, 운동을 한 사람답게 체격은 좋았다. 그는 누나와의 만남을 위해 그럴듯한 직장에 다녔다. 처음에 다 그렇듯이 영업 사원의 직책이었다. 누나는 집에서는 비밀로 하고 그 사람을 위해 스쿠프를 한대 뽑아줬다. 할부로 산 것 으로 월부금은 그 사람이 내는 것이었다. 그 차는 그 사람의 영업에 상당한 공로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파국으로 치닫는 도구가 되었다. 하루는 누나의 친구가 누나한테 이런 얘기를 한다. "얘, 너랑 사귀는 사람말이야...홍 길동...그 사람 스쿠프 XXXX번 몰고 다니니???" "응, 너 어떻게 알아?? 봤어???" "응, 그 사람이 얼마전에 밤에 왠 여자랑 차타고 가는 거 봤어.." 띵...........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물론 내가 믿은 건 아니지만...알고보니.. 그 사람은 누나와 낮에 만나고 밤에는 다른 여자를 꼬셔서 놀고 자고 그런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람은 여기 저기서 조금씩 돈을 꾸어서는 안 갚고 한게 거의 200만원이나 되는 사람이었다. 그렇겠지...딴 여자랑 놀려면 그만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그것을 안 누나는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고, 그 후 그 당시 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 날짜를 받아논 상태이다...그래서 친구1은 혹시라도 그 사실이 밝혀지면 누나에게 해꿎이를 할까봐 쉬쉬한 것이었고....물론 스쿠프 값은 전혀 돌려받지 못했고, 차 조차 돌려주지 않았다. 모든 얘기가 끝난 후 난 속이 시원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조용히 듣고 있는 Y.... 전화는 끊겼다. 그러나 그것은 악몽같은 그 날밤의 서전이었다..... 자려고 하는 나(물론 잠도 안 오고 있었지만)는 한 밤의 정적을 깨는 벨 소리에 놀라서 받았다...Y.... 그 사이 확인을 해 본 모양이다. 사실을 더 알고 싶은 Y는 누나의 집 전화번호를 알고 싶어했고(친구네 전화번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난 알려줄 수 없고... 또 끊었다..그러나 잠시 후 다시금 어두운 방안을 흔드는 전화 소리... 친구1...... "야...왜 그 얘기 해가지고....그 자식이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해 가지고는 너 죽고 싶냐는 둥...이 결혼 무효되면, 누나 결혼도 모두 망쳐버리겠다고 난리야...." 아..그제서야 난 내가 한 일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놈의 술이 말썽이다.... 결국...그 날 일은 그 한 밤중에 Y가 그 사람을 만남으로서 결론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걸로 다시는 난 그녀를 볼 수 없었다... 그녀의 결혼식에는 우리 모두 갈 수 없었으며, 갈 생각도 없었다. 그런 한심한 여자.....사랑이 뭐길래.....그 사람은 한국에서 더 이상 빚쟁이 때문에 발붙일 데가 없으니 결혼해서 이민갈 Y와 결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무엇을 하는 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이혼했다는 소식도, 잘 살고 있다는 소식도 없다...어떻게 지내는 지... 그냥 갈 사람이면 가게 내버려 두는 건데...지금도 가끔씩 후회한다.... 잘 살아야 할텐데..... (끝)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