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04일(일) 12시08분21초 KDT 제 목(Title): 또 갈매기의 추억이 어린 장소들 뺄 수 없는 곳들... 이름없는 포장마차: 이게 이름이다.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도... 팔십년대 말에 여기서, 포장마차안에서 술먹다 노래하고 아주머니도 한곡조 뽑고, 어떤 놈은 쟁반들고 '사랑은 나비인가봐'부르며 말춤을 추는 걸 봤다면 그건 우리 패거리들이다. 히히... :P 춤추는 애는 내 친구이고, 당연히 갈매기는 춤을 못춘다. 아주머니의 십팔번은 '배신자'였고 여름이면 다리위에 돗자리를 깔고 마셨다. 쐬주를 다 먹어서 가게에서 사와서 마신 적은 한두번이 아니고 그마저도 가게가 문을 닫아 술이 없어서 장사 못하게 한 적도 있었다. 그때는 편의점이 없었으니... 88년때 뭐 외국인들 보기 안좋다고 포장마차 철거할 때, 도림천의 포차는 철거된 적 없다. 구청에서 철거반원 오면 포차에 있던 사람들이 다른 술집까지 와서는 "여러분! 구청직원이 포차 철거하러 왔어요."하면 상황은 끝이다. 아주머니들은 뒷전이고... 학생들이랑 구청직원들이랑 설전이 벌어진다. 장사하는 사람은 생업이, 먹고사는 문제가 달린 일인데 잠시 왔다가는 외국인 눈에 거슬릴까봐 철거한다는게 말이 되는냐? 하면 어쩔 수 없이 물러간다. 주위에 학생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데 별 수 있남. 제대하고 오니깐 다른 포차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리버싸이드: 아는 사람은 어딘지 아시죠? 아직도 남아 있는 곳.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술값이 다른 어디에 비교해도 싸다는 것. 또하나 맘놓고 오바이트를 할 수 있으니까... 히히... 단점은 너무 떠들면 경찰아저씨들이 와서 야단친다. 그리고 비가 오면 옷을 다 버린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동작이 빨라야 잡을 수 있으니깐... 리버싸이드클럽을 모르신다고요??? 음냐, 관악에 그냥 놀러 한 번 와보신 분이 아니신지??? 강건너: 물론 아직도 있다. 골 때리는 곳이다. 주로 축제때 갔었는데... 내가 1학년땐 축제에 학교에서 술을 안팔았거든요... 새파란 대학생들과 나이 지그시 드신 분들이 안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루던 곳. 백바지에 백구두를 신고 어떤 아주머니(내지는 할머니)와 지루박을 한 곡 땡기시던 멋쟁이 할아버지를 본 기억이 난다. :)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 여기를 갈려면 한 번은 개가 되어야 한다. :) 그래도 확 트여서 좋잖아요. 음... 써놓고 보니 갈매기의 생활이 여실히 드러나 버린 것 같다. 대부분이 술집이구만... 워낙에 술을 좋아해서... 미팅을 해도 첫날에 술집을 갔으니... 같이 술먹으러 안가는 여학생에겐 애프터신청도 안했었다. 그때만해도 정말 여자보담도 술이 좋았으니깐... :) 지금은? 글쎄요...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네요. 음냐~ 일학년때는 약속 전날에 밤새도록 술을 푸다가 본의 아니게, 내가 애프터를 신청해 놓고도 바람을 맞힌 적도 있으니... 으이그... 매너도 지지리도 없지... -- 술을 엄청 좋아했던, 좋아하는, 좋아할 최 용환, the Seag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