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9월04일(일) 11시43분31초 KDT 제 목(Title): 갈매기의 추억이 어린 장소들 달구지: 과선배 86형들과 미팅했던 장소. 신입생이 들어오면 학번의 뒷번호가 같은 선후배가 짝이 되는 미팅이 있었다. 선후배의 정이 느껴지던 첫번째 장소. :) 그때의 대부분의 술집은 학사주점이었고, 다른 학사주점과 마찬가지로 막걸리랑 쐬주냄새가 자욱한 가운데, 허름하고 노래는 목청껏... 가능. 지금은 사라졌다. 청벽집: 마찬가지. 방이 많았는데 두부김치가 맛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엄청 싸고, 한 번 갔다오면 반드시 목이 쉬는 곳. 내 위의 선배들도 아직 많이 얘기하는 곳이다. 스페이스: 싸고 맛있는, 양도 많은 머리고기가 생각나는 곳. 선배들이 어지간히도 계산기를 맡겼다가 찾았다가 했던 곳. 벽에 밀린 외상값을 과랑 이름과 함께 대자보로 항상 붙여놓던 그런 풍경이 아직도 생각난다. 3학년 때 내생일날 후배들이 거기에 자리를 잡고는 친한 과선후배들, 83에서 89까지, 모여서 생일을 축하해 주었던 곳이다. 나와서는 그놈의 사랑가를 이절까지 불러주는 바람에 난 부축을 받아서 집으로 가야만 했던 재밌는 추억이 서린 곳. 물론 지금은 사라졌다. 커피뱅크: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간을 많이도 게겼었다. 거기서 미팅도 제법... 시내에 비하면 촌스러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던 곳. 재수없는 소개팅을 했던 곳으로 기억 된다. 소개팅 주선했던 선배는 한달간 나를 피해 다니다가 결국 기습에 당했었다. 지금은 사라졌을 껄. 블랙: 처음 생길땐 드문 분위기의 맥주집이었다. 어두침침하니... 왠지 야리꾸리한 분위기를 풍기던 곳. 물론 사라졌고... 산장: 아직도 있다. 요즘은 가보진 못했는데... 다른 것 보다 커피를 시키면 빵을 공짜로 주었다. 마칠때쯤 가면 달라는 데로 더 주었다. 빵값 만으로도 본전. :) 조심할 건 이층이 낮아서 나같이 짧은 사람도 머리부딪히기 쉽다는 것. 베리: 역시 아직도 있다. 87년과 비교해도, 선배들의 말과 비교해 보아도 아직도 옛날 그대로인 곳. 그때나 지금이나 세미나 하는 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수정과는 여전히 맛있는 곳. 아주머니가 아주 편하게 대해 주는 곳. 가끔씩 하릴없이 가보는데, 요즘도 세미나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항상 죽치고 있어 괜히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아침이슬: 작년말에 없어졌다. 이름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주인은 바뀌었다. 하긴 내부장식이 바뀐 것 벌써 오래전이었지만... 베리는 그대로인데... 내 첫사랑의 여인을 만났던 자리라 잊기가 어렵다. 서로 다투고 나서 화해할 때면 주로 거기서 만났었다. 많이도 싸워서 참 자주 갔다. 베아뜨리체: 유일하게 낙성대에 있다. 아직도 있는데 가본지가 오래되서 내부는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고... 음냐, 왜 추억에 남느냐면... 사생활이 드러나므로 No Comment. 신림뷔페: 가끔씩 신림부페로 발음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있었다. :) 부폐한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므로 부페가 아니라는 설... 싸게 배부르게 먹을 수 었었다. 맛도 좋고... 순대볶음이란 걸 거기서 처음 먹어봤다. 매우 유명한 곳이어서... 가끔씩 알던 여학생이 오면 한 번 데려가 달라고 하는 일이 많았다. 안주도 푸짐하고 술도 주로 막걸리라... 나처럼 술 좋아하고 돈 없는 사람에겐 최고의 장소였다. 거기까지 학교에서 걸어서 왔다갔다한 적이 부지기수였다. :) 지금은 사라졌다고 보는게 옳다. 그때의 분위기가 사라졌으니까... 그외에도 많지만... 머리가 나쁜 관계로 기억력의 한계... :< 다음 기회에... 위에서 사라진 곳들은 만약 아직 남아만 있다면... 후배들을 데리고 꼭 가고 싶은 장소들이다. 남은 곳이라도 데리고 가지만... 아차! 뺄 수 없는 곳을 빼먹었다. 자그마치 세군대를... 관심있는 분들은 다음 글을 읽으시고... 두군데는 아직 남아있다. -- 오늘따라 추억에 잠긴 갈매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