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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9월02일(금) 23시45분55초 KDT
제 목(Title): 망한 술집..(죄책감.)



그러니까 재작년부터의 일이다.

학교에서 쪼르르 신림동을 향해 잠시 가다보면,

"GAP(혹시 못 읽을 분을 위해서 갭! 너무 친절한가?)"이라는 조그만

카페가 있었다.((과거 완료형)

그 곳은 대략 3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1. 철모르는 어린 애들은 잘 안오고, 적절히 ㄴ이든 그러니까

   주로 대학원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2. 음악은 뽕짝을 빼고 조용하되 귀에 익은 음악을 주로 조용히 틀어주었다.

3. 제일 중요한 것은 그 곳의 누나가 참 예뻣다.

   특히나 다리가 참 이뻣고, 내가 비둘기 밥(팝콘)을 달라고 할때에

   오징어 + 팝콘 + 새우깡을 주고는 했다.

이런 친절함에 완전히 뼝가서,

저녁 먹고 들어간 우리들이 밤을 새우고 나온 일도 꽤나 많았다.

덕분에 산업공학과 자동화연구실이라고 하면,

큰 누나 작은 누나 모두 잘 알아 주었다.

방 미팅에 안 나오는 놈들도 일 주일에 한 두번은 꼭꼭 들였었는데..

한때는 첫 미팅에서 만난(대학원 들어와서 첫 미팅) 학부 2학년생과

술 마시러 갔다가, 누나가 너무 신경(?)을 써 주는 탓에,

정말로 내가 신경을 쓰게 된 일도 있었고,

"교수님이 찾는다는 전화가 GAP으로 오기도 했는데.."



결국 망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공부를 열심히 했나?'

왠지 서글퍼 진다. �1년이 넘도록 들려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지금도 술에 조금 취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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