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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8월31일(수) 22시38분03초 KDT
제 목(Title): 유유(7-1) 체코



이번 여행에서 다닌 13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비자를 받아야 했던 나라가 체코였다.

체코에서는 유레일 패스도 쓸 수 없기 때문에 

프라하에 가는 대부분의 배낭 여행족들은 

체코 국경까지 유레일을 사용하고 

거기서부터 프라하까지 체코 국내 철도를 이용한다. 

이 때 요금을 어느 나라 화폐로 얼마나 내는가 하는 것은 

어떤 차장을 만나서 어떻게 잘 우기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낼 것 다 낸 축에 속했지만.. 


체코 국경 역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다 되어서였다.

역 분위기가.. 썰렁한 것이.. 

강촌이나 대성리 역을 연상시켰는데..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동안 너무도 잘 놀아서 (?)

정말 어디 MT 갔을 때의 느낌이었다. 

그 땐 그 담에 고생할 줄 몰랐으니까.. 


프라하 행 기차가 왔는데.. 

빈 자리가 없어서.. 으으.. 

열차 복도에 네 시간 남짓 쭈그리고 앉아서 갔다. 

춥고.. 잠은 안 오고.. 거기까진 참을만 했는데.. 

차장이라는 사람이 금연칸 컴파트먼트를 하나 차지하고서는

줄담배를 피워대는 거였다. 그것도 복도로 향한 문을 열어 놓고.. 

나중에 너무도 화가 나서 (또다시 엉터리 독일어로)

"이 문 닫아도 돼요?" (여기 금연 아닙니까? 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순순히 닫더군.. 

(잠시 딴 얘기.. 

 세계적으로 금연이 확산되는 추세인줄 알았는데

 유럽 애들 보니까.. 전혀 아닌 것 같더군요..

 거리를 가다 보면 유월이 만한 여자애들 중에 

 담배 안 들고 다니는 애가 없을 정도니까요..)


덕분에 유럽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이 트는 것을 보았다. 

새벽 하늘은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정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만큼 숨막히는 광경이었다. 


새벽 다섯 시 경 프라하 도착. 

역에서 환전하고,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 마시고

지하철 타고 호텔을 찾아갔다. 

호텔은.. 시 외곽의 아주 황량한 곳에 있었다.

아파트 촌 끝부분(?)에 있었는데

호텔 역시 아파트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부다페스트와 이곳 호텔 주변에서 받은 선입견 때문에

 솔직히 프라하에 대해 별 기대를 안 했었다)


이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안내서에 의하면.. (다시 써야 될 것 같은 안내서..)

이 나라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내내

거의 모든 상점, 식당이 문을 닫는다나.. 

그래서 한 11시까지밖에 못 잤다. :(

다행히도 호텔 근처에 수퍼마켓이 있었다.

별로 구미에 당기는 것이 없어서 그렇지.. 

(객관적으로는 그만하면 서울 여느 백화점 수퍼 못지 않았다)

물가는 참 싼 편이었다. 

강제적 조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임 승차를 안 한 곳은 여기뿐이니까.. 

(지하철 한 번 타는데 200원도 안 함)


그리고.. 오후부터.. '꿈의 도시' 프라하 관광..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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