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3년 12월 6일 토요일 오전 02시 21분 06초 제 목(Title): Re: DAUM]버스요금에 분노한 서울대생 이 보드에서 이야기를 듣고, 지하철을 타다가 지도에 그려진 2호선 노선도를 보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요. 지금 2호선 노선에서 서울대입구역만 교문 앞으로 옮기는 노선은 도저히 제대로 그려지지 않더군요. 그럼, 아예 근처 2호선 노선 전체를 교문 앞 지나기 좋은 쪽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이것 저것 해 봤는데, 교문을 지나는 어떤 노선도 지금 2호선 노선보다 타당해 보이질 않더라고요. 교문을 지나는 노선은 상당히 어거지성이어서 오히려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킬 정도... 제가 보기에는 교문에 전철역이 들어설 뻔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그렇고 그런 전설(?)이 아닐까... ^^ 다른 분들도 지하철 타다가 서울시 지도에 노선이 표시된걸 한번 봐 보세요. 글고 학교욕... 타당한 걸로 욕하면 할 말 없는 것이고... 아닌 걸로 싸잡아서 욕한다거나 이런 식이면, 애교심이 있건 적건 듣는 사람 짜증나는 거고... 암튼... 서울대입구역에 대해서라면 아직도 떠오르는 기억이... 학교 입학 전... 합격자 발표 후 등록이니 이런 걸 하러 왔던가,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아직도 안익숙한 지하철을 타고, 처음 서울대입구역에서 학교를 가게 된 때였습니다. 한 때 근처에서 사셨던 외할아버님께 전철역에서 어떻하면 학교를 갈 수 있냐고 여쭤봤죠. "전철역 내려서 고개 넘어 잠깐 걸어가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외할아버님... 나는 '그런가보당' 고개 끄덕끄덕... 전철역에 내려서 방향을 물어보고는 뚜벅뚜벅... 고개길을 한참을 올라가도 안나타나는 교문에, 그제서야 외할아버님는 걸음도 빠르시고 등산도 자주 다니시는 등 잠깐 걷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게 생각하시는 분이셨다는 것이 떠올랐 습니다. -_-;;; 지금이야 몇십분 걷는 것 정도는 눈도 깜짝 않지만, 고등 학교 동안 책상머리에서 공부나 하다가 갑자기 속칭 서울대 고개를 걸어서 넘으려니까... -_-;;; 거기다 남도에서 올라 온지 얼마 안된 학생한테 눈 쌓이고 바람 씽씽 부는 겨울 고개길은 또 얼마나 춥던지... 그렇게 20여분을 걸으니까 교문이더군요. ㅠ.ㅠ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 교문에서 또 목적지 공대까지 20분 가까이... 관악산 산바람이 씽씽 부는 보도를 걸으면서 학교 넓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학교 좀 다니니깐 금방 익숙해지긴 하더군요. 그래도 서울대입구역이라면 떠오르는 기억이었습니다. ^^ ......................................................................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