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8) 날 짜 (Date): 1995년05월06일(토) 14시50분31초 KST 제 목(Title): 살인 강도와 시인과... 78년 무렵 김남주가 수배되었을때, 형사들이 고은 시인의 홀어머니가 사는 집을 뒤져댔다고 한다. 고은 시인의 어머니는 고은 시인에게 "남주라는 사람 너 아냐? 그 사람 살인 강도라더라. 너 그런 놈하고 상종하지 말아라" 라고 했을 때 고은은 그런 남주가 자랑스러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남주가 나오는 날 남주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그것으로 자신의 눈물은 끝날 것이라던 그 바램은 얼마나 속절 없는 것이 되어버렸는가... "나는 그대의 시보다 그대가 보고 싶다...그러나 지금 그대의 시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서 오라 이 살인 강도야... 운명의 시인아..... ........... 남주의시야말로 우리가..... 우리자신의 비겁을 깨뜨리게 하는 사상과 정서의 무한한 폭력이다... 아, 남주... 그데의 해방이 우리 모두의해방인 것이다........." 대학 일학년의 봄....남주의 시를 처음으로 대하고 ......... 말그대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걸 느꼈다.... 물론 그의 시에서 무얼 느껴서가 아니라 순전한 두려움이었다.... .......시간이 흘러 ....그와 소주를 같이하게 되었을때.....북한강변에서... 다른 사람들 모두 잠들고 그와 둘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때... 아, 그것을 어찌 말해야 하는가.... 남주를 보기 전에는 그가 그런 수줍음을 갖고 있다는 걸 도저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숭이 아닌 수줍음을 거기서 난 비로소 볼 수 있었다...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 말없이 강변을 찾던 김남주.... 그 안개와 그 시인과...그 외로움을 품어주던 새벽..... 그 외로움은 내가 가까이 가서 방해할 수 없던 외로움..... 생전에 그는 물론 고독이라는 것조차 뼁끼통에 쳐넣어버렸었다..... 자신이 가진 용기보다 더 실천하며 살았던 사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큼 행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단 말을 자주 한다 우린.... 그런 소리를 막지 못한 나는 그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 남주같은 사람을 알지 못하고, 남주같은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이것은 나의 가슴쓰린 당부이다... 죽음을 느꼈음인지 그가 외로움을 간혹 말하적도 있었다.... 그 때 왜 알지 못했던가.............. 오월에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