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hlim (Tom Joad) 날 짜 (Date): 2002년 2월 18일 월요일 오후 12시 31분 27초 제 목(Title): Re: 이공계 기피 현상 4, 5번을 저는 대체로 하나로 묶어서 생각합니다. 조선시대의 사림파정도가 현재의 이공계와 비슷한 계층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일성이 아니라 유사성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사림파가 득세하기 위해서는 몇번의 사화를 거쳤고, 결국엔 훈구대신들이 여인천하에 나오는 것처럼 중종, 명종대의 혼탁한 정치끝에 스스로 자멸하고 임진왜란을 당하고, 그 이후엔 사림들이 장악을 하죠. 물론, 그 이후엔 사림들도 자기들끼리 또 치고박고 싸우지만.. 현재의 과학기술자들은 lomen님 이야기처럼 어떤 범주를 정하기 매우 곤란하지만 어쨌든, 그 직종은 근대화 이후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생긴 직종들입니다. 법관/변호사/검사 나 의사는 근대화되면서 생긴 직종들 이구요. 사또 = 법관 으로 매치시키기엔 현령들이 일제시대에 바로 법관이 된것도 아니고, 현령들의 자제들이 대거 법관련 인사들로 발전해 나가지 않았고, 서구에서도 귀족자제들이 변호사나 법관같은 신분으로 발전헤 나갔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죠. 유사한 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 둘사이의 계층적인 연관성이 밀접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의 법관 VS. 공돌이 의 차이와 2002년의 그 차이는 제가 보기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일련의 민주화과정과 IMF등으로 서서히 사회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들도 수구파들과 새로운세력들간의 갈등 양상으로 생각합니다. 마치 사림과 훈구파들의 갈등처럼 말이죠. 그 수구파에는 근대화초기에 권력과 재산을 형성했던 이들이 있겠고 신진세력에는 이제 막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는 사람들이겠죠.. 예를들면 이공계인력이 이 신진세력쪽에 속하겠죠. 훈구파들은 이미 높은 관직을 얻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승승장구하고, 사림파들은 몇년에 한번씩 있는 정기시험의 고난을 뚫고 관직에 올라서는 품계올라가기 위해서는 훨씬 더 고생을 많이 했겠죠. 그것은 '옳다, 그르다 ' 혹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당연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그렇게 되어있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분명히 법관,변호사, 검사나 의사들이 그 직종이 처음 출현했을 때부터 지금처럼 강력하진 못했을 겁니다. 공돌이 들이 사회에 큰축을 형성하게 된 것도 박정희 일당의 산업화 덕분이고 결국 수구세력들이 자기 세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경제를 키우는 과정중에 공돌이들은 점점 힘을 얻을 것이고, 언젠가는 공돌이들도 그들의 꼬봉에서 벗어나서 동등한 수준 혹은 더 막강한 수준이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김대중마저도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사회라고 주장하는걸 보면 말이죠. 근대화초기에는 국가주의덕분에 막강한 국가권력의 집행과 국가권력의 적용 이 중요하기때문에 당연히 법관련 직종이 막강하고, (특히 우리의 근대화는 일제와 독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니 더욱 중요했죠) 새로 도입된 서양의술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늘리고, 질병을 치료하여 사회의 생산성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므로 역시 근대화 초기에 매우 중요한 직종이었으니 그들은 근대화와 동시에 힘을 얻을 수 밖에 없었던 거고, 공돌이는 흐..발전소 몇개, 증기기관차 겨우 돌리는 현실에 뭐 별로 중요할 껀덕지가 없었죠. 우리가 뭐다른 강대국처럼 세계전쟁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우리는 일본의 식량기지, 총알받이 기지 수준이었고, 그 이후에도 내전으로 그나마 있던 것들마저 박살났으니.. 공돌이는 바로 그 위에서 시작한 것이니 당근 사회구조는 공돌이들에게 불리한거죠. 결론을 내리자면, 저는 지금 현실은 당근 법률, 의료서비스 업자들은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비슷하게 노력하는 다른 직종보다 크게 결과물을 얻는 계층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더 결과가 크다고 해서 하등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노력을 하면 똑같은 결과를 얻어야 공정하다고는 전 전혀 생각치 않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회구조에 따라 덜 중요한것, 더 중요한 것 혹은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이 있는거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더 중요한 것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쥐는거죠. 한마디루, 셤공부하는데 셤에 나올거 같은걸 잘 찍어서 공부한 놈이 성적 좋은건 어쩔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과학기술자들은 시험에 많이 나올거 같은걸 잘못찍은거구요. 물론 출제경향이 바뀌면 그게 중요해질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출제경향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는걸 생각치 못한거죠. +--------------------------------------------------------------------+ Who controls the past now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now controls the pa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