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2001년 6월 23일 토요일 오전 02시 29분 11초 제 목(Title): 답변. 많은 반응에 감사드리며 :) 가능한 한 다 답해보렵니다. 미진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다만 제가 주말 끼어서 여행을 다녀오는 관계로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밤이나 되어야 다시 들어올 수 있겠습니다. zeo님: 3번에서 '영어'만을 집중해서 보지는 말아주세요. 영어는 시금석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누군가 썼지만, 길거리에서 영어를 쓰던 교포청년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 -물론 전체적인 구도에서 보자면 이런 일 보다는 영어를 못쓰는 쪽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만- 따위, 폭행까지는 아니더라도 곱게 보아주지는 못하는 우리의 닫힌 마음 (적어도 저는 아직까지 감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등등을 얼마나 극복했는가를 볼 수 있는 시금석 중 하나란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3번의 괄호안 문장을 쓴 뜻을 헤아려 주세요. 물론 제오님의 우려에는 공감합니다. 제오님의 비관론과 저의 낙관론의 길항하는 과정 어딘가쯤에 정답이 있지 않을까 싶군요. 두번째 댓글에 대해선 얼른 질문의 초점이 잡히지 않는데,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바에 대해 대답하죠. 초기비용에는 물론 실력올리기 비용 -학원비? 연수비?- 이 포함되겠지만, 그 외의 사회적 비용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각종 시스템의 재정비, <영어를 못해 불이익을 받는> 계층에 들어가야 할 비용, 필연적으로 따르게 될 혼란으로 인한 생산성의 감소 등등. 그런데 저는 "영어가 널리 쓰이는 게 영어사용권 국가의 국민 뿐 아니라 한국민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데요. 이 말을 할 때 학습비용/정치-사상-주의라는 구분이 왜 나와야 하는지...저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즉 제 그 문장은 란다우님의 다음 문장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 한국인이 영어를 아무 무리없이 사용할 정도로 익히는 > 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고, 그것은 영어 공동체의 이익에 봉사할망정 > 한국어 공동체 ( = 한민족 공동체)의 이익에는 반대되는 일이란 소리 cresc님: 물론 멸종하는 언어도 있을 것입니다. 세계어가 없더라도 멸종하는 언어는 반드시 나올 겁니다. 그러나 "결국은 세계어만 남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7천만이 사용하는 한국어와 전성기에도 수만이나 사용했을지 의심스러운 언어를 수평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세계어때문에) 사라지는 민족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라면, 저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세계어 때문에 민족어가 (전부) 멸종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괄호 안의 (전부)를 쓰는 편이 더 좋았었겠군요. 아리님: 영어와 관용의 관계에 대해선 아리님과 공감하며, 제 입장은 위에 제오님께 드리는 글에서 밝혔습니다. 5번의 질문에 대해선 cresc님께 드리는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멸종>의 의미로 볼 때 웨일즈어는 <멸종>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네 인구가 아마 300만일텐데, 수백년간 그 강력한 잉글랜드와 잉글리쉬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살아남았다는 겁니다. 물론 영국의 침략에 대한 반발과 영국에 대한 동화의 노력이 길항하는 수백년이었겠지만, 그건 우리와 (가령) 미국의 앞으로의 관계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비슷할 겁니다. 게다가 우리는 7천만입니다...-_- 4번에 대해선, 사실 아리님은 이게 별로 마음에 안드시는 듯 한데, 그저 제 편견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견이 아니라면, 자아비판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 자신을 곰곰이 파헤쳐 보면, 분명히 국가와 민족에 관련되어 나오는 제 <감정적인> 반응은 민족주의에 많이 침윤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거든요. 이 보드에서는 완전히 그 반대의 입장을 떠들고 있지만, 저도 서울 거리에서 교포아이들이 영어로 떠드는 걸 보면 슬그머니 야마도는 제 자신을 보곤 합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죠. 그래서 <어느정도>라는 말을 슬그머니 끼워넣지 않았습니까. > 4. 영어가 널리 쓰이게 될 미래에 대한 부정 내지 반발을, 저는 3번의 목표에 > 대한 거부에서 어느정도 비롯된다고 (매우 건방지게도!) 생각합니다. > 의식적이든 (아마도) 무의식적이든. 저의 근거없는 의심으로는, 한국인들은 사상 성향을 막론하고 95% 이상 민족주의에 세뇌되어 있으며 그것이 워낙 만연한 관계로 자신들이 그런 상태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근거는 전혀 없고, 어떤 심각한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나온 의심도 아닙니다.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V 무슨 그림이냐고요? * \|/ * 바로 맨땅에 헤딩하는 그림입죠. \ O / 왠지 사는게 갑갑하게 느껴질때 ============== 한번씩들 해보시라니깐요. hshim@scripps.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