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unarfe (흰머리소년) 날 짜 (Date): 2001년 6월 20일 수요일 오후 04시 35분 47초 제 목(Title): Re: Sapir-Whorf 가설 (언어가 사고를...) "언어는 민족의 혼"이란 말은 "언어가 민족 구성원의 사고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라고 할 수 있을 듯... (guest께서 정체성이란 말을 쓰시니 나도 따라 넣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세계에는 언어가 매우 많은데, 자기 민족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는 민족은 언어에 의한 정체성이 크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 민족 같은 경우죠. 언어, 혈연, 유대관계, 종교, 문화 중에서 어느 것이 민족을 형성하느냐고 질문을 하면 과연 정답이 나올지 의심스러운데요... 몽고족이 우리와 혈연적으로 가깝다고 우리 민족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고... 미국에서 살았다고 미국 민족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기독교를 가진 사람이라고 같은 민족은 아니겠져... 문화 역시도 민족을 판별하는 단 하나의 기준은 안 됩니다. 그럼 같은 언어를 가지면 같은 민족이냐... 물론 아닙니다. 이리저기 생각해봐도 같은 민족이다 아니다를 판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기준을 찾지 못 하겠군요. 다른 사람들도 저와 마찬가지일 듯... 어느 것이든 반론을 들 수 있으니 민족이라는 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자나여... guest 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답하면 1. 복거일이 제시한 유대민족 - 이들은 언어보다 종교에 의한 정체성이 더 크지 않나요? 선민사상으로 유명한 유대교를 가지고 있죠. 화교들은 다른 나라에 가도 자기 말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언어에 의한 정체성이 커지겠죠. 다른 요소에 의해 민족의 정체성을 가진다는 것이 언어에 의해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론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복거일은 유대민족이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는 이유를 말해줬는지 궁금하네요. 2. 중국은 말은 달라도 한문으로는 다 통한다고 알고 있는데... 한문으로 쓰면 문법도 거의 동일하지 않나요? 중국에서도 소수 민족은 한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지 못 하죠. 말뿐만 아니라 이들은 그 이외의 요소에 의해서도 정체성을 많이 가지죠. 유대관계라던가, 문화, 혈연 등... 3, 4 다른 민족이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동일한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진 않을 거라고 위에서 설명드렸어요... 반론으로서의 의미는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런 이유들 때문에 언어가 민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무시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 위와 같은 반론을 든다면 민족이라는 개념은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것 같거든요. 사회적인 현상에 있어서 정답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보다는 어느 것이 정답에 가까우냐를 묻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어는 민족의 혼이라는 말이 명확한 말은 아닌 것 같군요. 언어가 사라지면 그 민족의 혼이 사라진다는 말이 모든 민족에게 적용되는 것 같지도 않구요. 그렇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상당히 맞는 말이라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