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2001년 6월 20일 수요일 오전 03시 42분 42초 제 목(Title): Re: 멸종언어 vs. 멸종동물.. 탱님께. 지금 제 아이가 막 말을 배워가는 나이여서, 매일 관찰중입니다. 관찰결과, 절대 언어습득이 사고체계확립에 선행하지 않습니다. 그 둘은 비슷하게 커나가는 것 같고, 굳이 선후를 가리라면 사고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자기 머릿속에는 생각이 막 돌아가는데 말로 표현이 안되어서 어~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탱님께는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 두가지 가능성밖에 없나요? 저는 사고와 언어는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어느것이 다른것을 지배하지는 않으며, 굳이 선후, 주종, 인과관계를 따지라면 사고가 언어보다 더 우선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절대 사고가 언어의 <지배>를 받지는 않을 것이란 거죠. 사고체계가 언어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기호로서의 언어에 영향을 받는다는 건 자명해 보이지만 개개의 자연언어의 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는 확신이 안갑니다. 앞의 질문을 되풀이하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객체를 중시하고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동작, 행위를 중시한다는 증거가 있나요? 연관은 있지만 좀 다른 얘기로, 앞에서도 언급했는데 퇴계와 다산은 우리<민족>의 학자가 아닐까요? 그 두사람의 학문적 사고는 많은 부분 <한문> 즉 고전 중국 문어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언어가 사고에게 지배적 영향을 끼친다면 그들의 혼은 중화민족의 혼인가요? 비슷한 얘긴데, <달하 노피곰 도다샤>는 우리 민족의 혼이고, <우헐장제초색다>는 우리 민족의 혼이 아닌가요? <오등은 자에...>는 <우리는 이제부터...>보다 반민족적인가요? 극단적으로 (수세기 내에 이런 상황이 올 것 같진 않지만) 우리가 한국어를 잃어버린다 해도 우리 문화가 없어지는 걸까요? 그저 변화하는 것 아닐까요? 상호소통이 불가능한 신라어와 현대한국어를 놓고 볼 때, 우리는 신라문화를 계승하지 못한 것일까요? V 무슨 그림이냐고요? * \|/ * 바로 맨땅에 헤딩하는 그림입죠. \ O / 왠지 사는게 갑갑하게 느껴질때 ============== 한번씩들 해보시라니깐요. hshim@scripps.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