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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23) <socks1.watson.ib>
날 짜 (Date): 2001년 6월 20일 수요일 오전 02시 20분 26초
제 목(Title): Re: 멸종언어 vs. 멸종동물..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

 지극히 당연하며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말임. "환경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처럼...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 (혹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제가 아는 한은 이미 옛날에 폐기된 학설로 알고 있는데요. 원래 이런
학설을 신봉하던 사람들은 서양 제국주의자들로, 자신들의 언어는 풍요롭고
발전된 언어로서 복잡 미묘한 사상들을 담아낼 수 있는 반면, 미개인들의
언어는 단순 무식해서 (발음도 이상하고 말이야...) 자신들의 심오한 사상을
담아낼 수 없다는 주장을 폈지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인지 옆걸음을 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중국어는 명사(예-blueness)와 형용사(예-blue)가 구분되지
않는 언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결함이 있다. 그래서 중국 문명권에선
논리학이 (나아가서 근대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어디 가서
씨도 안 먹힐 개뼉다구 같은 주장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주장은 몇 달 전에 sci.lang에서 인용된 것을 본 것이니까,
아직까지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 이후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피튀기며 난상토론과 자료수집을
벌인 끝에, 현재 "모든 언어는 그 구성원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을
아무 문제 없이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의미에서) 모든 언어의
표현력은 동등하다."라는 것이 언어학계의 정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즉, 한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이나, 거꾸로 한국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생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지금 미팅 한시간 반 전이라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쓰는
것이니 좀 헛다리를 짚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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