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호기심)
날 짜 (Date): 2001년 6월 19일 화요일 오후 08시 49분 58초
제 목(Title): Re: 멸종언어 vs. 멸종동물..


이런 의문에 대한...

>듣기엔 매우 그럴듯 한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걸 확정적으로 위와 
같이
>서술할 수 있는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칠리님께서는 어떤 논거를
>가지고 위와 같이 말씀하셨나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한국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런 것이 있는지 심히 의문이지만) 어떤 재질을
>가질 수 없게 되나요?

아래와 같은 먼데아저씨의 응답이...

>언어는 논리구조가 아니란 게 답이 될른지. 맨땅씨의 말이 맞다면, 머하러
>언어를 합니까? 수학이나 열심히...
>몽케다, 맹기적 거리다, 올망졸망하다, ... 이런 말들을 어케 다른 언어와
>일대일 대응시키실런지.
>말이 안통한다는 말은 문화가 안통한다는 말이지 번역이 안된다는 말이 아
>니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받아들여지는지...

>무슨 소린지 감도 안잡히거니와 (웬 논리구조?) 별로 맥락에 맞는 말씀같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고구조는 올망졸망 같은 단어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씀인가요? 제가 아둔한 관계로 그 이상은 더 나은 해석이 안되는군요. 왜
>여기서 "언어의 일대일 대응 가능성" 얘기가 나오는 거죠?

전혀 이해가 안가는군...

먼데아저씨 응답은 굉장히 일반적인 이야기임. 우리의 경험을
언어화시킬 때는 경험 중 일정한 특징을 갖는 대상들을 하나의
상징에 연결시키는 것임. 즉, 경험을 적절히 비슷한 특징을
가지는 혹은 가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집합으로 분류하고, 각
집합에 하나의 상징을 부여하는 것이 언어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같은 집합구조와 같은 상징체계를 사용한다는
의미임. (언어에 대한 이런 해석이 모든 경우에 100% 맞다는
보장은 못하겠지만, 지금 논의되는 상황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해석)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다는 것은 서로 다른 집합
구조를 가지며, 서로 다른 상징체계를 가진다는 의미... 서로
다른 언어가 같은 집합구조에 같은 상징체계를 가진다는 것이
더 이상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더라도, 수학은 우주 공통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들 견해처럼, 논리적인 영역은 집합구조가
다르더라도 서로 상통하도록 쉽게 조정할 수 있음. 그러나,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것처럼 특히 감성적인 영역은 집합
구조가 다른 벽을 넘어 상통하기 결코 쉽지 않음. 감성은
집합구성요소 개개의 특징들을 모두 반영해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혹은 시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생각하면 쉬울 것임.
감성적인 영역의 언어를 여기 논의에 어울리게 비유한다면
"고향의 맛"이라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임. 비슷비슷한
음식 재료를 가지고 서로 다른 맛의 음식을 만드는 자기 고향
음식의 맛은 인간에게 정서적으로 상당히 큰 영향을 줌.
그런 고향의 맛을 잃어버렸을 때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정서적
상실감은 바로 자기 언어를 잃어버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정서적 상실과 비교될 수 있을 것임.
물론, 고향의 맛이니 자기 언어니 이런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부작용을 가지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따지고 보면 뭐든
과도한 집착은 부작용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고향의 맛과 같은
자기 고유 정서가 있어야만 인간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풍부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유 정서의
기반 아래 자신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그 기반에서 다른 정서에
대한 이해를 안정적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수구초심(首邱初心)
고사성어가 있는 것처럼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 당연에 가까운
특성으로 생각됨.

좀 더 확대시키면 이런 해석은 민족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음. 자기 민족에 충실해야지만 인간이 안정되고 풍부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기 민족과 같은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도 잘 알려져있지만, 현실적으로
민족이라는 틀이 존재하고, 그것이 대다수 인간들에게 본성적인
사회적 성향을 충족시키며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뿌리가
된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민족적인 감정이나
정서에 연연하는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음.


*********************************************************
*   키즈 = 하나두 안사아칸 라임의 즐거운 놀이터... ^-^  *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