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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2001년 6월 14일 목요일 오전 03시 52분 01초
제 목(Title): Re: 코스모폴리스와 영어와의 관계 


1. "한국어 금지"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 공용화"는 안된다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고 봅니다. 그 두가지 
사이에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한 (그리고 저는 그 둘 사이에 높은 개연성은 
있으나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어-세계어 
구사의 막대한 순기능을 부정하지 않는 한, 저 위의 주장은 그저 우려, 우리가 
이중언어 사회로 가는 과정에 주의하고 숙고해야 할 사항일 뿐이지 그 과정을 
틀어막아야 할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2. 영어공용화는 제가 아니라 먼데님이 먼저 꺼내신 것 같은데...물론 제가 
제목을 단 죄가 크지만요. :) 그리고 똑똑하고 개방적인 한국사람이 민족문제가 
나오면 우향우 해버리는 걸 워낙 많이 보아온 터라 솔직히 "그저 꽉막힌 
민족주의자라거나 언어순혈주의자라고" 믿지는 않지만 확신까지 할 순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또 불을 질러버렸나요 -_-) 그런 심증을 굳히는 
몇몇 예를 제가 이 쓰레드에서 읽기도 했고요.

3. 경제적인 요인이 코스모폴리스화에 크게 작용하고, 어쩌면 언어보다 클지도 
모르죠. 영어만 잘한다고 코스모폴리스가 되나요?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코스모폴리스는 요원하다고 봅니다. 동경은 코스모폴리스인가요? 
영어는 코스모폴리스를 만들 순 없지만 코스모폴리스를 못 만들게 할 수는 
(그것의 부재가) 있습니다. 란다우님이 들으신 더블린-파리-프랑크푸르트의 
예에는 100% 동감할 순 없습니다. 프랑스는 넓은 식민제국을 소유했던 나라란 
걸 잊지 말으셔야죠. 런던은 파리보다 덜 코스모폴리스적인가요? 파리에서 
알제리, 기타 아프리카, 베트남계 등을 빼도 여전히 코스모폴리스적일까요? 
경제적인 요인 또한 생각보다는 비교적 작은 요인일 수 있습니다. 식민지인의 
거주로 인한 기존 이민거점이 없다면 세계어-영어라도 잘해야 그나마 외국인이 
오지 않을까요? 경제발전이 있으면 자연히 외국인이 온다는 것은 너무 한 
방향만 본 도식이라고 봅니다. 그 둘의 관계는 쌍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만 잘한다고 코스모폴리스가 되진 않겠지만, 란다우님의 말씀대로 
코스모폴리스와 영어는 "별로 관계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V             무슨 그림이냐고요?
   * \|/ *          바로 맨땅에 헤딩하는 그림입죠.
    \ O /           왠지 사는게 갑갑하게 느껴질때
==============      한번씩들 해보시라니깐요.       hshim@scripp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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