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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7월25일(월) 21시39분14초 KDT
제 목(Title): 나이먹은게 무슨 죄라고...


끄윽! 꺼이꺼이.... 으앙! 꺼억꺼억...

나이먹은게 뭔 죄라고...

미네르바님의 글을 읽으니 작년 생각이 나서 하는 말입니다.

에고, 나는 68년생인데 69년생도 아저씨라니...

작년에 미팅을 했는데, 모여대의 92학번이었다.

하긴 석사 1년이라고만 알고 나왔으니 내가 89학번인 줄 알았겠지만...

18방을 갔다 오는 바람에 87인데 석사 1년이었거든요...

처음엔 5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뭐 내 맘에 들라고 싶었는데...

캬! 역시 싸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나보다.

'싸~'하고 지나가는 가슴속에 바람.

정말 맘에 들었다.

몇번을 데이트를 했는데 결국은 축구공이 되어버렸다.

값까?

이유는 하나,

나이가 많아서 부담이 된다는 거다.

나이야 시간지나니 어쩔 수 없이 먹는건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리고 네가 지금 스물일곱인데, 학교에 있어서 늙은이 취급받지 

사회에서는 영계에 신세대로 통한다는 사실!!!

그래서 난 빨리 학교를 떠나고 싶다.

빨리 나를 영계로 인식해주는 사회로 나아가고 싶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나인데...

에고! 그것도 졸업을 해야 말이지...

갈매기 기숙사에 선풍기 한 대가 없어서리 오늘도 실험실에서 철야한다.

졸업도 할겸...

학교에 있으면 내가 진짜 나이가 많다는 착각, 아주 끔찍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건 나의 끔직한 한여름밤의 악몽이다.

후배님들!

우리 같은 이십대끼리 이러지 맙시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뭐 '난 십대다'라는 사람 있으면 할 말 없고...

아으아!!! 날도 더운데 젊은 오빠 정말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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