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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8월16일(화) 12시16분41초 KDT
제 목(Title): 애꿎은 젊은 전경?


애꿎은 젊은 전경이라....?

그런 전경도 있다. 게다가 우리가 관제언론과 방송을 통해서 보는 전경은 거의 

대부분이 그런 전경이다.

하지만 자기만 순수한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시위대를 학생의 탈을 쓴 **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전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싸우다 보면 전경도 사람인데 열받지 않느냐고 한다면, 학생도 사람이란 걸

생각해야 되겠지...

그리고 학생은 다친 전경, 직전까지 맞싸우던 전경을 부축해서 병원에 보내거나

간단한 치료라도 한다.

전경들처럼 이미 다친 사람을 개패듯이 패면서 끌고가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의해 학생과 맞서는 것은 불쌍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내 후배처럼 구경하던 사람까지 구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다.

만약 내후배를 그렇게 만든 놈이 지금 내앞에 있다면 학생의 본분이고 뭐고

마찬가지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

순수한 학생, 비정치적인 학생.

학생다운 시위를 일컫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시위를 해봤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이 평화시위가, 어용단체에 의한 시위를 빼고, 가능할 정도의 사회인 줄

아직도 믿고 있다니...

나처럼 시위도 않고 혼자 군시렁대는 것은 가능할 지 몰라도

평화적인 민주화시위는 불가능함을 아직도 못느꼈다니...

하긴 순진하긴 순진한 것 같다.

학생의 순수성을 내세우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자기의 기득권만 찾으려하는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아니고 정말로 학생답게 순수하고 순진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절대로 시위하는,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뜨거운 젊은 가슴들에 대한

미안함 내지는 열등감 때문이 아니라

말만이라도 민족과 조국과 민주화와 평화를 바라는 순수하고도 순수한

마음에서 시위대의 폭력성을 비난하는 것 같다.

KIDS에서 지난 몇개월간 별 교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함께했던 이들의 모습에서

그렇게 순수한 마음들을 보니까 KIDS가 싫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세상에 선이 있고 악이 있다

    악보다 더 나쁜 것을 위선이라 하니

    위선이 악보다 더 악한 이유는 

    겉으로 순수와 선이라는 탈을 쓰고 있음이니

    차라리 악의 겉모습이나 선한 위악이 필요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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