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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8월16일(화) 12시06분26초 KDT
제 목(Title):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88년 1학기 중간고사가 막 피치를 올리고 있을 무렵,

명동에서는 한 젊은이가 3-4장의 유서를 남긴채 그의

가슴에 칼을 꽂은채 투신을 하고 말았다.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염원하고,

자주화를 염원했었다.

어른들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을까?

하지만, 통일논의나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그나마 물꼬를

터갈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은 젊은 선배의 피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뻔뻔하기 이를때 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군인들을 청문회로 또

백담사로 감옥으로 잠시나마 보낼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단에서 쫓겨나서 ,

아침에는 신문배달과 우유배달을 하고, 

낮에는 참교육을 위한 준비에 고된 밤잠을 설쳐야했던

선생님들을 지켜보고 힘이 되려했던 이들도 학생이었다.

아직도 그 죽음의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많은

열사들이 우리에게는 남아있고,

아직도 차디찬 감방에서 '우익 총궐기'의 폭풍아래

형기를 채우고 있는 선배들도 있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

너무나 오래동안 우리는 많은 사실을 회피했고, 잊으려 

했다.

편안함과 안락함만을 쫓아다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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