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7월25일(월) 06시16분14초 KDT 제 목(Title): 책, 영화, 그리고 현실... 언제나 많이 들어왔던 말-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책속에서 우리의 선량한 주인공은 강한 악당을 결국은 물리치고 승리하였다. 영화에서 나의 우상이었던 이소룡은 결국 이겼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승리하는 것은 반드시 정의로 군림하였고, 군림하고 있다. 악은 승리함으로써 정의로 인정받고, 정의는 패함으로써 악의 굴레를 쓰고 돌팔매질에 상처받고 조롱거리가 되었다가 다만, 다만 창살안에서 숨쉬고 있다. 언제쯤에야 진정한 정의가 승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 그냥 요즘 신문-방송을 보면서 위선이 정의로 칭송받는 걸 보니 우울해서 써 봤습니다. 내가 대학을 갓들어왔던 그 87년의 6월이 생각납니다. 그때 정의는 거의 승리 일보직전까지 갔었는데... 그 6월이 그리워지네요, 그 6월의 함성과 피끓던 우리의 가슴들이 뜨겁던 우리의 눈물과 그 울부짖음들이... 지금의 캠퍼스는 세련된 후배들로 울긋불긋해졌지만 나에겐 너무나 우울한 회색빛으로만 보이네요. 답답... 답답... 숨막히고... 가위눌린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