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artan (Elie) 날 짜 (Date): 1995년02월16일(목) 05시31분54초 KST 제 목(Title): 모래시계가 마땅치 않은 이유 위에서 어떤 분이 지적했지지만, 이제는 남을 위해 희생하고 죽어가는 이들의 소식보다는 연얘계 이야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게 관악의 아니 적어도 이 곳에서 보게되는 관악의 풍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대학 생활을 하는 이들의 그런 모습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따지고 보면 80년대를 살면서 그렇게 치열하게 투쟁하였던 이유도, 내 후배들에게는 마음놓고 아름답고, 보람찬 학창생활을 아무 꺼리김없이 보내게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하나만은 모든이들이 기억하고 있었으면 한다. 지금 눈에 보이는 변화된 모습들이, 그 시대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했던 많은 이들의 피어린 희생이 없었던들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모래시계" 같은 방송 드라마가 광주를 집고 넘어갈 수 있는 현실도 그 들이 없었던들 불가능 했으리라 믿는다. 사실 그 때의 모습들을 단순히 희생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고 넘어가기에느 그들에게 내가 너무 죄스런 느낌이든다. 전방입소 반대, 반전 반핵, 독재 타도--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을 외치면서 수많은 이들이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서 고생을 해야했다. 몇몇은 스스로 목슴을 끊기도 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관악에 입학한 이상, 자기 몸 조심만 잘 하고 졸업하면, 근사한 직장에서 넉넉한 월급받으면서 살아갈수 있는 이들이, 스스로 그길을 포기하였고, 몇몇은 아직도 그들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길을 걸어가고 있다. 주위에서는 무능력자로 불리어지면서. 이 곳에 와서 주위의 한국 유학생들을 보면, 이제는 배 굶주리면서 공부하는 이들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스키, 골프, 여행과 같은 것을 여가로 즐기는 모습들이 일반화 되어 있다. 따지고 보면, 마음 먹으면 그리 크게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닐 듯 싶다. 여기서야 값 싸게 즐길수 있으니깐. 하지만 난 그런 것들을 즐길 수가 없다. 고생하던 그들의 모습들, 내가 두고온 선배, 동료, 후배의 모습들을 떠올리면, 여가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영위할 수 없는 사치로만 여겨진다. 각설하고 "모래시계" 이야기 좀 해보자. 의미 있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7-8편 에 나오는 광주 이야기를 보면서, 안타깝운 모습에 계속 마음 아파해야했다. 종국에는 8편 마지막의 도청사수 이야기를 보면서, 옆에 사람이 있는 데도 불고하고, 눈물을 정말 펑펑 흘렸야 했다. 그러나 조금만 비판을 해보자. 과연 광주의 문제가, 그런식으로 폭력 세계의 미화된 모습과 함께 언급될 수 있는 모습일까? 아직 14회 까지 밖에는 보지를 않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정치적인 문제 보다는, 폭력집단간의 암투와, 의리를 그리는 데에 드라마가 치중하는 모습이다. 어차피 SBS가 이 드라마를 방영하는 의도는 돈을 버는데 있을 것이다.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깡패집단이나 카지노와 같은 자극적인 모습들이 빠지었다면, 결코 이 드라마는 서울방송에서 방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90년대에 들어와서 사회 많은 부분에서 가시적으로 허영된 자유 분위기와 맞 물려서, 그 때의 이야기들이 소설, 영화, 드라마등의 각종의 대중 문화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들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내게는 그것들이 80년대의 이야기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해먹는 느낌이다. 그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그 시를 쓰는 사람들이, 그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그 시대를 치열하게 보냈을까. 얼마나 그 처철한 슬픔을 이해하였단 말인가. 내가 학교를 다닐때에는 80년 5월의 광주 모습을 사실대로 본다는 것은 죽음을 건 시도였다. 그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비장의 결심을 하고 모여야했다. 몇몇은 언제 밀고 들어올지 모르는 공권력에 대비해 경계를 하면서. 혹자는 방송을 탄 드라마 몇회분의 각색에 만족할지 모르겠다. 혹자는 그것에 너무 많다고 투덜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로 그 이야기들을 할라면 단 몇시간의 모습으로는 턱도 없다고 생각된다. 유방이 짤려진 여자들, 칼로 난자당한 임산부의 모습---이 모든 모습들을 사실데로 보여주었다가는 당장 국민전체가 전모씨와 노모씨 사형시키자고 들고 일어날 지도 모른다. 민족이 민족을 증오하도록 가르켜 준 사람들, 그 들의 죄가 죽음으로 값아질지는 모르겠지만. 80년 5월은, 광주 시민들 뿐만이 아니라, 그 때에 투입되었던 군인들 모두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두었다. 그 군인들이 그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할까? 사실 시위현장에서 전경들과 함께 있으면 처음에는 그들을 증오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옆에서 쓰려져 가는 친구들, 피흘리는 내 친구들의 모습, 개처럼 맞으면서 끌려가면서 나의 동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을 적으로 대하는 증오심이 불타오르게 된다. 그들도 그러리라. 같은 20세 젊음이건만,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현실. 몇몇이들의 정치적 욕심으로 국민에게 증오하는 법을 가르켜 주고 그것을 교묘히도 이용해 왔다. 이야기가 너무 딴데로 샌것 같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래시계" 가 60%를 육박하는 시청율을 자랑하고, 40%를 넘는 시청 점유률를 가진다는 것이 썩 달갑지가 않다. 우선은 너무나도 아팠던 모습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싫다. 또 그 드라마를 보면서, "그래, 그 때는 저렇게 암울했었어." 라고 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그 또한 마땅치가 않다. 만일 지금 그 드라마를 보며 울분을 느끼는 수많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이들이 조금만 운동에 힘을 보태 주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개인의 희생이라는 것이 그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나역시 그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내가 지나쳐 버린 모습들을 보며 분노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아 자신이 혐오스려워 질때가 있다. 어째건 이런 저런 이유로, 모래시계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또한 그 드라마를 끝까지 계속 볼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