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2월16일(목) 04시01분37초 KST 제 목(Title): 난 이 보드가 자랑스러워요... 무슨 말을 써야할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아무 얘기도 못 쓸 거 같다.... 가끔 정도령님이 학생회의 소식이나 양심수의 소식을 전해줄 때 묵묵히 조회수를 높여주던 사람들이 바로 이 선배들이구나...내가 조회수에 대해 약간은 투정을 부릴 때... <조형곤....>이라는 글은 왜 잘 안 볼까 하고... 그 팔십년대의 중반에 대학엘 들어와서 그 연대의 마감과 함께 대학생활을 마감한 나로서는 80년대의 후반부를 고스란히 대학에서 보낸 셈이다... 제하님... 박용섭님... 아이디님이 그 시대의 전반부를 보낸분들이라면... 내가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많은 부분이 정비가 되어있었지 않았나 싶다... 동문회마다 학회가 있었고 심지어 조인트라는 모임에도 학회가 있었다. 그곳은 자동가입이었고...거의 예외가 없었다...물론 이 학년이 되면서 많이들 그만두었지만...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은 그런 학회를 통하여... 어떤 경우에는 하숙집에도 학회가 있었다... 물론 전부터 아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생긴 것이겠지만, 그런 하숙집에 들어가게 되면 마찬가지로 자동가입이었다... 신촌에서 짧은 합숙을했던 기억과, 이후 여기저기 주로 학교 밖으로 기웃거리기만 했던 나로서는... 그 팔십년대 전반부의 모습을 보니 그때 전설처럼 듣던 선배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듣는 것 같아 또 가슴이 아려온다... 한 때는 선배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변한 모습에... 막차를 탄것 같았던 심정이 든 적도 있었다....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떠 넘기고만 간 선배들...이란 생각과 함께... 그런 모습은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시간들... 지금 내 기준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몇몇 선배들이 마련해준 아주 호화로운 술상을 뒤엎던 기억도 떠오른다... 옆자리에 있던 여자들과 함께....놀라던 선배들... 나는 그들이 왜 놀라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적어도 선배들은....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막차나마 탈 수 있게 해준 선배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그 선배들이 변하건 아니건 간에 그건 그 사람이 나중에 내린 선택이다... 나에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그런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런 선배들이 있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아직도 많은 선배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다시는 회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속으로 키우고 있음을 본다... 묵묵히... 자신에게 다짐하는 모습들을 보며...그 연대가 현재와 단절되지 않았음을 본다... 기회주의자란 표현을 하시던 아이디님과 제하님... 내가 아는 선배들이 그런 표현을 많이 하곤한다... 물론 변하지 않은 모습을 가진 분들이...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걸까... 내가 보기엔 그런 분들이 있어 현재는 과거와 단절되지 않고 그 발길을 앞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들어왔다가 놀라서 나간다... 마치 내가 대학 일이 학년때 보던 모습들이 여기 이 보드에서 살아나는 것 같다... 그 선배들의 모습이.... 정말 조회수 같은 건 무관하게 하지만, 꼭 필요한 글을 쓰시는 아이디님... 단순한 '재미'이상을 느낀다던 제하님..... VCR 구입하겠다던 박용섭님... 맺음말을 못 찾겠다던 소어님... 모두 참 멋있는 선배들이다.... 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다시 보는 이 보드가 자랑스럽다... 그 선배들이 내게 들려줘 아직 잊지않고 있는 어떤 시인의 말....하나...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